•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금일 국민에게 사과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28일 이후 그룹 경영권을 놓고 신동주·동빈 형제간, 신격호·신동빈 부자간 '막장 드라마'식 첨예한 갈등이 노출되면서, 기업 가치를 훼손한 점과 재계 전반에 부정적 여론을 몰고 온 점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동빈 회장은 오늘 오전 11시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던 것은 국민 여러분이 롯데와 함께했기 때문"이라며 "불미스런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제 책임이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후 국민 여러분과 정부·주주·임직원·협력업체 여러분이 우려하는 점을 과감하게 개혁하고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롯데호텔에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 비율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신 회장은 올해 연말까지 순환출자의 80%이상을 해소하며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기로 했으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출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청년일자리를 포함한 고용확대정책을 꾸준히 시행하고,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도 확대해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을 밝혔다.

    이날 신 회장은 "롯데는 우리나라 기업"임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설립된 한국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번 수익을 고국에 투자하겠다는 일념으로 설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며 "부친이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은 지속적으로 한국롯데에 재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한국 롯데는 일본 롯데에 비해 직원수나 매출  규모에서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우리나라 5대그룹으로 성장했다"며 "그룹전체 매출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임을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일을 통해 부친이 조국에서 평생 쌓아온 명성과 창업정신이 훼손된 것에 대해 자식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롯데그룹 측은 "17일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열린다"며 "여기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제안한 안건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의 건과 기업지배구조 등으로 경영투명성 개선을 위한 안건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