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도화 뉴스테이 지켜볼 것"수요자, 월세 부담 크다는 반응도
-
-
-
▲ 정부는 지난 5월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장을 공표했다.ⓒ국토교통부
정부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정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8일 분양하는 뉴스테이 1호인 'e편한세상 도화'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제 3차 혁신과제회의에서 주택이 '소유'가 아닌 '거주'가 돼야 한다며 뉴스테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뉴스테이 활성화 방안을 건설업계 대표들과 논의하면서 "정책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김경환 국토교통부 차관은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이광구 우리은행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등 금융권 CEO들을 만나 뉴스테이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사들의 뉴스테이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뉴스테이 사업자가 임대주택 양도 시 인수 사업자에게도 금융 지원, 세제혜택 부여 △기부채납 상한선 도입 △공급 촉진지구 토지 조성원가 기준 공급 △기업형 임대리츠 표준모델 보완 등을 논의 중이다.
건설사들은 일단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분위기다. 지난 7월 롯데건설, 우미건설 등 13개 건설사를 포함한 22개 업체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와 충북혁신도시에 뉴스테이를 건설하는 사업자 공모에 사업의향서를 제출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 20일 유일호 장관과 간담회를 마치고 "회사 보유 부지 2곳에서 뉴스테이 시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금회수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뉴스테이에 대해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이는 건설사들도 있다. 뉴스테이보다 단기 수익률이 높은 분양시장이 호황이어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물량은 2000년 이후 최대치인 약 45만9000가구다. 2011~2014년 연평균 분양물량 28만4000가구에 비해 17만5000가구나 많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e편한세상 도화의 실적을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분양시장에 신경써야 하기에 당장 참여할 의향은 없다"고 밝혔다.
-
-
▲ 대림산업은 오는 28일 인천 도화동에 '뉴스테이 1호'인 'e편한세상 도화' 2653가구를 분양한다. 사진은 e편한세상 도화 모델하우스 전경.ⓒ뉴데일리경제
이에 따라 e편한세상 도화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단지는 2653가구 규모로 전용 59㎡ 1097가구, 72㎡ 608가구, 84㎡ 948가구로 구성된다. 2653가구 중 뉴스테이는 2105가구다. 나머지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전용 59㎡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 임대료 43만원, 72㎡는 6000만원에 48만원, 84㎡는 6500만원에 55만원이다. 연 임대료 상승률 3%를 적용하면 전용 59㎡는 8년간 보증금 970만원, 월세 8만3000원이 오른다.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보증금과 월세를 교환하는 전환보증금 제도도 추진할 예정이다. 예컨대 전용 84㎡ 보증금 6500만원을 1억3500만원까지 올릴 수 있다. 늘어난 7000만원에다 전환율 3% 를 적용하면 월세가 17만5000원 절감된다.
반면 뉴스테이의 주 수요자들인 중산층에선 월세가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2만205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산층에 해당하는 중위 소득 계층의 월소득은 200만~400만원 선이다.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종로, 강남 등으로 이동이 편리한 신당동 뉴스테이 전용 59㎡는 월세가 100만원이다. 지하철 2호선 라인인 대림동 뉴스테이도 44㎡도 110만원이다.
실제 중산층이 감당하기엔 버거울 수 있다.
-
-
▲ 뉴스테이 4개 사업장의 월세는 주변에 비해 싸지만, 그래도 중산층이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평이다.ⓒ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