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부회장 주도로 2010년 고반응성 폴리부텐 제조기술 개발"미국 시장 교두보 마련…세계 1위 폴리부텐 제조사 굳건해져"
  • ▲ 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제임스 햄브릭 루브리졸 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폴리부텐 라이선스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대림산업
    ▲ 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제임스 햄브릭 루브리졸 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폴리부텐 라이선스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대림산업


    대림산업이 국내 최초로 미국 루브리졸사에 석유화학 기술을 수출한다.

    23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지난 21일(미국시간) 클리블랜드에 있는 루브리졸 본사에서 폴리부텐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됐다. 계약식에는 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 김재율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이사, 제임스 햄브릭 루브리졸 회장, 댄 쉬츠 루브리졸 사장 등이 참석했다.

    대림산업이 수출한 폴리부텐 라이선스는 단일 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기능성이 좋은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고반응성 폴리부텐은 윤활유와 연료첨가제의 환경 기준 충족과 성능 향상에 필수적인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대림산업은 1993년 국내 최초로 범용 폴리부텐 생산에 성공한 후 기술력을 꾸준히 축적해 왔다. 이해욱 부회장의 주도로 고반응성 폴리부텐 제조기술 개발에 10년을 투자했으며, 2010년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대림산업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저가의 C4잔사유를 재료로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생산했다. 이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선정한 '광복 70주년 과학기술 대표성과 70선'에 포함됐다. 또 대림산업은 세계 최초로 범용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단일 공장에서 생산했다.

    폴리부텐 라이선스 수출 계약은 1970년대 우리나라에 석유화학 기술이 도입된 지 40여 년 만에 미국에 핵심 기술을 수출한 최초 사례다. 이번 계약으로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이 단순 석유화학 제품생산에서 원천기술을 수출하는 시장선도자로 올라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림산업은 2016년 11월 여수 폴리부텐 공장 증설작업이 끝나면 폴리부텐 생산능력과 판매 부문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루브리졸은 워런버핏이 경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윤활유 첨가제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업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루브리졸은 세계 시장에서 윤활유 첨가제 선도기업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대림산업은 루브리졸로부터 폴리부텐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라이선스비로 얻게 된다.

    루브리졸은 대림산업이 제공하는 라이선스로 휴스턴에 폴리부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고반응성 폴리부텐은 루브리졸이 생산하는 고성능 윤활유와 연료 첨가제 제조를 위한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이번 계약은 루브리졸이 대림산업의 기술력을 인정하여 적극적으로 구매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대림산업과 루브리졸은 포괄적 사업협력 양해각서도 함께 체결해 향후 윤활유 관련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김재율 대림산업 대표이사는 "폴리부텐 라이선스 수출은 대림산업의 기술력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며 "미국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함으로써 세계 1위 폴리부텐 제조사의 지위를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