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 타협점 필요성 공감대 형성..."원점으로 돌아갈 경우 팔릴 가능성 희박"
  • 금호산업 매각 관련, 22개 채권은행 상당수가 6000억원대 후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지는 등 7000억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22개의 금호산업 채권금융회사로부터 매각가격 의견 취합을 완료했다. 


    파악 결과 상당수 채권금융회사가 6000억원대 후반 가격을 써냈고 박삼구 회장이 채권단에 제안한 6503억원의 가격을 수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곳도 3곳에 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 거래의 빠른 종결을 위해 6503억원을 수용하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들었고 이 외에도 금호측 제시액에 5%를 더한 금액으로 받아들이자는 의견을 제시한 곳도 상당수였다"고 말했다.

    일부 채권단은 지난 21일 열린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박 회장 측이 제시한 6503억 원(주당 3만7564원)에 5%를 더한 6800억 원 정도면 충분히 받아들일만 하다는 의견을 제안했었다. 거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인 채권금융회사가 5~6곳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더 늦추면 매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논리로 박 회장의 제시 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의견을 제안한 채권금융회사는 3곳이나 됐다.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7000억 원(주당 4만원)의 희망 매각가격을 제시해, 7000억원 아래에서 금호산업을 매각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금융회사는 22개 채권금융회사의 절반이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박 회장 측이 받아들이기 힘든 가격을 제시할 경우 매각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제3자 공개매각을 시작하더라도 팔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기업가치 추락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현실적인 타협점을 제시할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