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추석자금 수요조사…'원활'은 12% 불과주원인은 '매출감소'와 '판매대금 회수지연'추석 상여금 1인당 65만원 지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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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 10곳 4곳 이상이 매출감소와 판매대금 회수 지연 등으로 인해 지난해 추석보다 자금사정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박성택)는 지난 12∼24일 9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대비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44.4%로'원활하다'(12.7%)는 응답에 비해 30%p 넘게 높았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주요원인(복수응답)으로는 '매출감소'(78.5%)가 가장 많이 꼽혔고, '판매대금 회수지연'(54.5%)와 '납품단가 인하'(39.3%)도 적지 않았다.

     

    은행을 통한 자금차입 상황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소상공인 33.7%, 소기업 24.9%, 중기업 13.6%로 기업규모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중기중앙회는 "여전히 기업규모별 자금양극화가 심각한 상태"라며 "혼란스러운 대내외 경제상황으로 은행의 보수적 대출관행 악화가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더욱 소외받기 쉬운 영세기업의 차입 환경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이 곤란한 이유로는 '신규대출 기피'가 47.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추가담보 요구'(39.1%), '대출연장 곤란'(32.3%)이었다.
     

    중소기업은 이번 추석을 보내기 위해 업체당 평균 2억546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부족한 자금은 750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29.5%가 부족했다.
     

    올해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업체는 65.5%로, 지난해에 비해 4.3%p 증가했다. 상여금 지급수준도 지난해(1인당 62만2000원)보다 소폭 오른 65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 ▲ '추석 상여금 지급추이'(左)와 '지난해 추석 대비 추석 상여금 지급 수준'. ⓒ중기중앙회
    ▲ '추석 상여금 지급추이'(左)와 '지난해 추석 대비 추석 상여금 지급 수준'. ⓒ중기중앙회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올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인한 내수부진으로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정부의 추석자금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요한건 일시적인 지원자금의 규모보다 자금지원이 실제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집행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별 자금양극화가 극심한 상황으로 수요자 중심으로 공급 방안을 마련해 현실에서 체감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각 금융기관이 추석자금을 중소기업에 얼마만큼 어떻게 지원했는지 지원실적을 공개하고, 자금 지원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정부차원에서의 공유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