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발표...FLC 등 비핵심자산 4천억 매각도 포함

  • 지난 2분기 해양플랜트 부실로 3조원대 대형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조직슬림화 및 비핵심자산 매각에 나선다. 이 회사가 대규모 조직감축과 동시에 자산 매각까지 결정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다음달 1일 조직개편을 통해 부문, 팀, 그룹 등 조직 숫자를 약 30% 줄인다. 조직통폐합으로 부장급 이상 고직급자 또한 30% 가량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부장급과 전문위원, 수석전문위원 등 고참급 직원 1300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희망퇴직 및 권고사직을 동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미 내부 실적 평가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영 부실에 책임이 있는 간부들에게는 권고사직 그리고 나머지 간부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8월 임원감축에 돌입해 55명 수준이던 임원 숫자가 44명까지 줄은 상태다.

    정성립 사장을 포함한 대우조선 임원 전체는 당면 위기극복을 위해 9월부터 임금도 반납한다. 올해 성과금 지급이 없을 것을 감안하면 예년 연봉대비 35∼50% 가량 삭감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대우조선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비핵심자산 매각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현실적으로 매각 가능한 자산은 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서울 다동 본사 사옥이 1600억원, 당산동 사옥이 400억원, 골프장 및 연수원을 보유한 계열사 FLC 등이 1800억원에 팔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주식 등 현금성 자산 매각으로도 200여억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일단 대우조선은 최근 3개 매수 의향자로부터 입찰 제안서를 받고 FLC의 지분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또 해외의 망갈리아 조선소 지분도 지속 축소해 규모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 블록 공장의 경우 유용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지분을 유지하고, 타지키스탄 등 엔지니어링센터 등도 매각하지 않을 계획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