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00만대 규모 프리미엄 시장서 올레드 60만대, LCD 40만대 팔겠다"
  • ▲ 사진 왼쪽부터= TV ED담당 황정환 전무, 권봉석 본부장, TV·모니터사업부장 이인규 전무. ⓒLG전자.
    ▲ 사진 왼쪽부터= TV ED담당 황정환 전무, 권봉석 본부장, TV·모니터사업부장 이인규 전무. ⓒLG전자.


    [베를린(독일)=최종희 기자] LG전자가 내년에 400만대 규모의 전체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60만대를 올레드로 채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여기에 LCD TV를 40만대를 파는 등 모두 10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 20%대 벽을 돌파하겠다는 계산인 것이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사진)은 4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 'IFA 2015'가 개최되고 있는 독일 베를린의 멜리야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올해 하반기 목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상반기 대비 5배 이상 판매하는 것"이라며 "지금이 올레드 TV 대중화에 가속도를 낼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권 부사장은 올레드 시장 크기 자체가 작지 않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올레드 TV는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2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400만대 수요)에서 올레드만으로도 점유율 10%를 차지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올레드 패널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이에 두께가 4㎜대로 얇고 색 표현력이 우수하다. 무엇보다 가장 완벽한 '블랙(Black)'을 표현해 LCD가 결코 구현할 수 없는 무한대의 명암비를 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LCD보다 역사가 짧다 보니 수율(원료 투입 대비 최종제품 생산 비율)이 낮은 상태다. 이에 따라 가격도 높다. 올레드 TV 시장이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까닭인 것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 대중화를 위해 제품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400만 원대의 울트라 올레드 TV를 선보였다. 울트라 올레드 TV의 인치당 가격이 10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5형 올레드 TV 가격도 339만 원으로 책정됐다.

    권 부사장은 "하반기 올레드 TV 가격이 LCD 대비 1.4배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LCD 대비 1.2~1.3배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수율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수율이 높아지면서 원가 경쟁력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올해안까지 울트라(UHD·초고화질) 올레드 TV 수율을 80%까지 올릴 목표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HDR 기술을 적용한 올레드 TV와 한층 다양해진 올레드 TV 라인업을 앞세워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HDR은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세밀하게 분석해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둡게, 밝은 곳은 더욱 밝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명암비가 무한대인, 완벽한 블랙을 나타낼 수 있는 올레드 TV에 최적화된 기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