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 같은기간 실적 '제로'


  • 올 상반기 NH투자증권이 10대 증권사 가운데 유상증자 주관사 실적과 인수 실적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증권사 전체 주관사 실적과 인수 실적의 절반 이상을 NH투자증권이 싹쓸이한 것. 반면에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올 상반기 동안 유상증자 주관사 실적은 물론 인수 실적이 전무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10대 증권사의 유상증자 주관사 실적은 총 1조6336억7600만원, 인수 실적은 1조1197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인수 및 주선 수수료도 총 103억4300만원이었다.

    NH투자증권은 1조261억1600만원의 주관사 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인수 실적 역시 6856억5700만원으로, 10곳 중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른 수수료도 54억3200만원으로 이들 중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올 들어 최대 규모인 대한항공과 NHN엔터테인먼트 유상증자를 단독 주관한 데 이어 종근당홀딩스 증자도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과거 우리투자증권 시절이었던 지난 2011년 이후 줄곧 유상증자 주관에서 1위 자리를 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469억5000만원의 주관사 실적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인수 실적의 경우 910억4400만원으로 4위에 그쳤다. 이에 따른 인수 및 주선 수수료는 16억800만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들어 2373억원 규모의 현대상선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DGB금융지주 유상증자를 공동 주관했던 현대증권은 주관사 실적 2207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인수 실적도 2207억4500만원, 인수 및 주선 수수료로는 7억2500만원의 수익을 냈다. DGB금융지주는 DGB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유상증자를 공동 주관한 대우증권은 1268억7500만원의 주관사 실적을 달성하면서 그 뒤를 이었고, 대우증권과 함께 롯데손보의 유상증자를 공동 주관했던 신한금융투자는 129억9000만원의 주관사 실적과 4억2900만원의 인수 실적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082억원의 인수 실적을 내면서 5억원의 인수 및 주선 수수료를 기록했고, 대신증권은 135억5000만원의 인수 실적으로 1억800만원의 인수·주선 수수료를 냈다.

    삼성증권의 경우 현대증권과 함께 DGB금융지주 유상증자를 공동 주관하면서 9500만원의 인수 실적을 달성, 인수 및 주선 수수료로 2억8400만원의 수익을 냈다.

    반면에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유상증자 주관사 실적과 인수 실적이 전무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상증자 상장사는 120개사, 증자주식수는 14억5200만주, 증자금액은 4조720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회사수 기준 4.3% 증가, 증자주식수 기준으로는 55.0% 감소, 증자금액 기준으로는 30.6% 줄어든 수치다.

    또 상반기 유상증자 금액 상위사는 팬오션·대한항공·DGB금융지주·NHN엔터테인먼트·현대상선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주식수 기준으로는 팬오션·넥솔론·퍼시픽바이오·롯데손해보험·오리엔트바이오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