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경쟁 치열... "사우디, 이란, 러시아 등 증산 계획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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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원유 가격이 중국 증시 약세, 공급 과잉 지속 전망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Brent) 원유 선물 가격은 전일 보다 배럴당 1.98달러 하락해 47.63달러가 됐다. 중동산 두바이(Dubai) 원유 가격도 전일 대비 배럴당 0.59달러 하락해 46.60달러가 됐다. 한편,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미국 노동절 휴일로 입전되지 않았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 해외석유동향팀의 분석에 따르면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증시 약세다. 이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 보다 2.52% 하락한 3,080.42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는 전승 기념행사로 2일 휴장을 한 뒤 개장되었으나 하락 마감했다.

    한국석유공사는 공급 과잉 지속 전망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과잉 전망은 북해 및 나이지리아의 내달 원유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북해 생산량은 일산 210만 배럴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나이지리아의 생산량도 일산 220만 배럴로 201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이란에 내렸던 경제 제재를 내년 1분기에는 해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면서 이란의 원유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공조해 생산을 감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의 라이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자국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하루 1020~1030만 배럴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