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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매각 가격을 놓고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이의 ‘밀고 당기기’가 치열해지고 있다.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이 제안한 금액보다 181억원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이다.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55개 채권기관 전체회의 결과 최종 매각가격을 7228억원으로 확정하는 안건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부의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측이 앞서 제시한 7047억원은 다소 미흡한 수준으로 판단했다”며 “가격을 조금 더 올려 박 회장 측에 우선매수권 행사를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7228억원(주당 4만1213원)의 매각가격 산정 기준에 대해 기업가치평가 결과·시가·동종업종 상대가치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14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안건을 부의하고 18일 지분율 기준 75% 이상의 채권단이 찬성하면 결의하고 23일에 박 회장에게 통지할 예정이다.
박삼구 회장이 이 가격을 받아들이고 우선매수권 행사 의사를 밝히면 주식매매계약 체결은 30일 맺어질 예정이다. 이 경우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된 모든 절차는 올해 안에 끝난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매각가로 지난달 21일 6503억원을 불렀다. 이에 채권단은 금호산업을 7935억원에 파는 방안과 박 회장과 가격 재협상 하는 방안 중 재협상을 선택했다. 박 회장은 지난 9일 당초 제시했던 금액보다 544억원 많은 7047억원을 제시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되면 2010년 워크아웃 돌입 이후 잃었던 그룹 경영권을 5년 만에 되찾는다.
금호산업은 그룹 주력사인 아시아나항공의 30.0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확보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게 된다.
박 회장은 채권단의 매각 대상인 금호산업 주식 50%+1주 외에도 현재 9.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