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A1·A2 가동률 높이기 돌입... 플렉서블 전용 A3, 하이브리드 전환 고민화웨이 등 중국업체 출시 계획에 LGD, 경북 구미에 1조5천억 투자
  • ▲ 갤럭시S6 엣지+. ⓒ뉴데일리경제DB.
    ▲ 갤럭시S6 엣지+. ⓒ뉴데일리경제DB.


    중국을 중심으로 아몰레드 패널이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LG 모두 중국 고객 잡기에 나섰다.

    15일 유비산업리서치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지난 4월 초부터 가동에 들어간 플렉서블(Flexible·휘어지는) 아몰레드 전용 생산라인(A3) 중 일부를, 리지드(rigid·휘지 않는) 아몰레드로 전환할 수 있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형태로 바꾸기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한 개 라인에서 플렉서블과 리지드 패널을 동시에 생산하겠다는 계산인 것이다. 이는 갈수록 늘어나는 중국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플렉서블 라인에선 갤럭시S6 엣지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리지드 라인에선 중국시장을 겨냥한 보급형 패널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먼저 기존 A1, A2 라인의 가동률을 높여 증가하는 중국 물량을 맞춘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당초 예상치보다 수요가 클 경우 A3 라인을 통해서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미리 손을 쓰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아몰레드 패널 물량 자체를 늘리기 위한 증설 투자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몰레드(AMOLED)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뜻한다. 수동형은 피엠아몰레드(PMOLED)라고 부른다. 능동형 일수록 정교한 화면을 표현할 수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보통 대화면 TV나 스마트폰에 쓰이는 OLED는 대부분 능동형이다.

    LG디스플레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앞서 지난 7월에 경북 구미공장에 플렉시블 OLED 라인을 신설하기 위해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곳에서 스마트폰과 자동차용 패널을 만들 계획이다.

    그동안 사실상 나홀로 OLED TV 시장을 개척해왔던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에까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세계 중소형 플렉서블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90%대 중후반이 넘는 높은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올해 매출이 118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대비 무려 36%나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시장에는 이미 아몰레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 중 하나인 화웨이가 내년 선보일 전략 스마트폰에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전망이다. 중국의 에버디스플레이도 비록 해상도가 고해상도에 해당하는 풀HD급보단 한 단계 떨어지는 HD급(1280x800)이긴 하지만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양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몰레드 시장이 커지면 제품원가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갈수록 빠르게 아몰레드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며 "중국에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중저가형 TV용 아몰레드 수요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