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기반 시설, 경북 구미에 건설... "2년간 1조500억 투자"애플, 자동차사 등 고객 확보가 관건... "바빠진 한상범 사장 잇따라 유럽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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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렉서블 OLED가 적용된 LG전자 커브드 스마트 폰 'G플렉스2'. ⓒ뉴데일리경제DB.
LG가 삼성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대규모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을 짓는다. 이 라인은 휘어지고 터치까지 가능한 최신식 6세대 공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경북 구미에 '플라스틱(P) OLED 제품 생산시설'를 건설하기 위해 오는 2017년 6월까지 약 1조500억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를 진행한다.
차세대 스마트폰은 물론 자동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플렉서블(휘어지는) OLED로 기울고 있는 데 대한 능동적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LG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OLED라고 부른다.
이번 구미 라인은 마더글라스 기준 6세대(1500㎜×1850㎜) 최신 라인이다.
제품 양산 시점은 2년 뒤쯤으로 점쳐진다. LG디스플레이는 이곳에서 폴더블(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스마트폰과 자동차용 패널을 찍어낼 계획이다.
생산량은 마더글라스 7500장(7.5K)을 매달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를 스마폰용 디스플레이 숫자로 환산하면 월 150~200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올해 초 가동을 시작한 삼성디스플레이의 6세대 A3 라인보다는 생산량(15K) 규모가 절반에 그치지만 시설 면에선 부러울 게 없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에 업계 최고 수준의 라인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사기간을 업계 예상치보다 1년 가까이 길게 잡았다. 한 번 지을 때 제대로 짓자는 계산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구미 라인의 경우 이미 LTPS(저온폴리실리콘) 공정이 있기 때문에 증착기만 설치하면 OLED용 마더글라스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1년 내 플렉서블 OLED 양산 체제를 갖출 수 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독자 개발한 'AIT' 터치 기술을 새 라인 모두에 적용키로 했다. 이 때문에 공사기간이 일반 OLED 라인보다 두 배 가량 더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스마트폰 뿐만 아나리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역시 터치 기술이 필요하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패널 시장에서 연 30% 이상 성장해 오는 2016년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한상범 사장은 최근 자동차 시장의 메카 독일로 출장을 다녀 오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고객을 확보한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불리한 입장의 LG디스플레이가 조 단위 투자를 했다는 건 의미가 크다"면서 "플랙서블 OLED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LG가 이번 투자를 통해 든든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앞으로 고객사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면서 "구미 공장을 통해 애플 아이폰 물량을 따낸다면 생산라인을 추가로 증설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