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동시에 보상창구 열어... "첫날 상담만 8건"담당 '변호사-노무사' 선임... "가대위, 보상에만 전념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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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역 주변에서 반올림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반올림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반도체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가 보상창구를 연지 반나절 만에 전화 상담 8통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가대위 측에 따르면 가대위는 지난 18일 오후부터 두 곳의 창구를 통해 반도체와 LCD부문에서 근무했던 퇴직 임직원과 협력업체 퇴직자 중 백혈병 등 특정질환 발병자들을 대상으로 보상 신청을 받고 있다.
중간 집계 결과, 첫날 접수된 문의 전화 건수는 모두 8통에 달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도 보상창구를 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숫자를 기록한 것이다.
가대위 보상 접수창구는 휴대전화 010-4918-3332와 010-4720-3334이다. 보상을 신청할 경우 가대위는 담당 노무사와 변호사를 급파해 보상 절차를 직접 안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가대위 근로복지공단 출신으로 보상실무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는 변호사를 선임했다. 노무사 역시 산업재해 전문가를 발탁했다.
하지만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은 여전히 보상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보상 절차 진행을 위해 만든 보상위원회(보상위)를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올림은 이날도 삼성전자가 독단적으로 보상위를 만들었다며 연일 시위(사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번 문제와 관련해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유가족 10명 중 8명이 보상을 원하고 있는데다 숨은 유가족들조차 보상위 활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어 반올림의 주장에 갈수록 힘이 빠지고 있다.
한편 가대위는 앞으로 보상 절차에만 전념하며 조정위원회가 주관하는 비공식 회의에는 불참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와의 직접 협상을 바탕으로 문제를 빠르게 매듭 짓겠다는 것이다.
송창호 가대위 대표는 "삼성 측이 만든 보상위에 참여해 피해자들의 권리가 충분히 보장받도록 적극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며 "직업병 문제의 주체는 반올림이 아닌 가대위임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