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검은색'이 무엇인지 널리 알리겠다"
  • ▲ 독일 베를린 공항 주변 도로. ⓒ뉴데일리경제DB.
    ▲ 독일 베를린 공항 주변 도로. ⓒ뉴데일리경제DB.


    LG전자가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지역 올레드TV 전도사로 '흑표범'을 택했다. 중국과 미국 공략을 위해선 각양각색의 해파리들를 내세웠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러시아와 유럽시장에 올레드TV를 알리기 위해 흑표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는 건축물에 붙이는 옥외광고에도 흑표범을 쓰고 있다.

    흑표범을 통해 '완벽한 검은색'이 무엇인지 널리 알리겠다는 것이 LG전자의 목표다.

    백라이트(광원) 없이 스스로 발광하는 소자로 설계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하나하나의 픽셀에 대한 빛을 조절할 수 있어 완벽한 검은색을 보여준다.

    하지만 LCD 계열 TV는 백라이트가 켜져 있어 소자가 아무리 검은색을 띈다고 해도 픽셀 간 왜곡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반면 올레드는 검은색을 표현할 때 소자 전원을 아예 꺼버리기 때문에 실제와 같은 검은색을 나타낸다.

    LG전자는 이 같은 강점을 앞세워 올레드TV는 흑표범 얼굴을 마치 살아있는 듯하게 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 옥외광고(사진)도 흑표범의 까만 얼굴털 중 빛을 받은 부분에서는 윤기가 흐리고, 나머지 부분에선 짙은 검은색이 드러나는 식으로 입체감 있는 검은색을 표현했다.

    흑표범 마케팅은 러시아와 유럽을 비롯해, 아프리카와 남미 등지에 두루 활용되고 있다. 다만 아프리카 이집트처럼 올레드TV가 보급되지 않는 일부 지역은 제외다.

    미국과 중국의 경우 해파리가 선봉장을 맡았다. 그러나 두 나라의 해파리 빛깔은 서로 다르다. 속이 휜히 들여다 보이는 해파리 본연의 모습은 같지만 미국 광고에선 노랑, 파랑, 보라, 붉은색 해파리 10여 마리가 새까만 바닷속을 헤엄 치고 있다.

    중국에선 해파리 3마리가 스스로 빛을 내며 검은 바닷속 암초 사이를 누비는 장면을 연출했다. 같은 아시아 국가지만 일본에선 동물 없이 그냥 검은색 화면 만으로 올레드TV를 홍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레드TV는 검은색 계통의 색표현에 한계가 있었던 기존 TV들과 달리 실제와 같은 검은색을 구현할 수 있다"면서 "LG전자가 이런 부분을 나타낼 수 있는 동물을 활용해 마케팅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