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추가도입 및 신규 취항 등 규모에 맞는 인력 채용, 올해만 3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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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C(저가항공사)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제주항공이 상장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조직 몸집불리기와 내부 변화을 예고하는 준비태세에 분주한 모습이다.

    BI(Brand Identity)를 바꾸는 것은 물론, 항공기 추가도입 및 신규 노선 취항, 영남권 영업 사무실 개소 등 상장시점에 맞춰 '새판짜기'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최근 제주항공에 대한 주권 상장예비심사 결과, 요건을 충족해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05년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각각 50억원과 150억원을 출자해 합작한 저비용항공사로, 현재 AK홀딩스(68.4%)와 특수관계인이 84.8%, 제주특별자치도가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11월초 상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연내 상장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상장사'에 걸맞는 옷으로 갈아입기 위한 몸집불리기에 최근 다분히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오는 10월 보잉 737-800 항공기 2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전문인력도 확충한다. 현재 항공정비와 운항통제 등 항공전문직과 안전보안, 경영, 전략기획, 영업, 마케팅 등 일반관리직을 채용하기 위한 하반기 공채가 실시 중이다. 정비부문에서 약 25명 내외며, 다른 부문은 약간명씩 모두 50여명을 채용한다.

    제주항공은 올 들어서만 객실승무원과 운항승무원을 비롯한 총 180여 명에 대한 채용을 마쳤으며, 일반직 사원을 포함하면 총 240여명을 채용했다. 이번 채용으로 올해만 모두 300여명의 채용규모를 기록할 예정이다.

    또한 제주항공은 최근 인천~베트남 다낭 노선을 신규취항하고, 기존 일본 노선 증편 운항을 확정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운항 중인 인천~하노이 노선에 이어 2번째 베트남 노선인 인천~다낭 노선을 오는 12월2일부터 주7회 운항한다. 뿐만 아니라 일본노선 가운데 김포~나고야 노선을 오는 12월11일부터 인천~나고야로 전환하고 오사카 노선과 후쿠오카 노선을 현행 대비 각각 2배씩 증편한다.

    인천~오사카 노선은 기존 주7회 운항중인 오전출발편에 오후출발편 주7회를 증편하고, 김포~오사카 노선은 기존 오후출발편 주7회에 오전출발편 주7회를 늘려 인천발과 김포발 모두 오전과 오후 하루 2회씩 총 4회를 운항한다.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12월2일부터 기존 오후출발편 주7회 운항에서 오전출발편 주7회를 신설, 하루 2회로 증편 운항해 이용객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부산에 영남영업사무실을 개소하며, 영남권 항공시장 공략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제주항공 영남영업사무실은 부산시 중구 충장대로 부산무역회관 13층에 개소했으며, 올 들어서만 부산∼괌 노선에 취항한 데 이어 지금까지 태국 방콕, 중국 스자좡, 괌, 일본 오사카, 후쿠오카, 대만 타이베이 등 6개 국제선 정기노선을 운항 중이다. 다음달 부산∼오키나와 노선 취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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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BI를 바꾼 것은 물론, 기내식 메뉴도 추가하는 등 내부적으로도 변화을 주고 있다.

    제주항공의 새 BI는 섬, 돌, 바람으로 상징되는 제주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으며, 새 로고타입 'JEJU air'는 중견항공사의 신뢰감을 주는 워드마크 형태다. 특히 영문로고 중 'i'에 깃발 형상을 나타내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맞이하는 반가움과 환영의 의미를, 제주항공 임직원에게는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리더십과 대표성을 상징했다.

    또한 활기차고 즐거움을 주는 제주의 감귤색인 오렌지 색상은 좀 더 선명하게 바꿨다. 동체 옆면에 들어가는 변화된 로고 타입과 항공기 꼬리날개 디자인은 제주를 상징하는 돌, 바람(파도) 그리고 본 섬과 부속 섬들을 새로운 무늬(pattern)로 형상화했다.

    제주항공은 새 BI를 새로 도입하는 항공기 동체와 홈페이지 등 온라인 채널, 공항 카운터 등 고객과 소통하는 접점에 우선 적용한다.

    아울러 최근 인천~괌, 인천~사이판 노선에 현지 차모로족 전통음식 '레드 라이스 위드 치킨(Red Rice with Chicken)'과 '치킨 켈라구엔'(Chicken Kelaguen)' 메뉴를, 오는 10월부터는 인천~방콕 노선에 '태국 커리' 및 태국식 볶음쌀국수 '팟타이' 메뉴를 추가했다.

    인천기점 홍콩, 괌, 사이판 노선의 기내 에어카페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메뉴도 추가했다. 아울러 지난 여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스크림에 이어 '아이스롤'(바닐라/초코)도 추가했다. 가격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4000원, 아이스롤 3000원으로 제품은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에서 각각 공급한다.

    회사 관계자는 "창사 10년을 기점으로한 상장과 여러 변화의 움직임은 미래에 대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제2의 창업의지를 담고 있다"며 "특히 새로워진 제주항공 브랜드 디자인은 진취적이고 신뢰감을 주는 항공사 이미지를 추구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새롭게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LCC 가운데 운항횟수 및 수송객수가 가장 많은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의 다양한 소비 수요를 파악해 도입함으로써 LCC 최초 상장 항공사에 걸맞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상호 변경을 추진하지 않고 현재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당초 제주항공은 상장을 앞두고 애경그룹 주력 계열사임을 인식시키고, 임직원의 소속감 고취시키기 위해 'AK제주항공'으로 상호변경을 추진해 왔지만, 도민의 의견을 반영해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