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금리인상 예고 등 대외 악재에 국내에서는 3분기 기업 실적악화 우려감이 겹치며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주로 경기침체기에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을 매수하는 가치주 펀드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치주 펀드로 분류되는 70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조정장이 본격화되면서 6∼9월에 4개월 연속 가치주 펀드로 자금이 유입, 총 4422억원의 자금이 돌아왔다.

     

    1∼5월 순유출이 이어져 총 1조1952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던과는 큰 차이가 있다.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낮으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가치주의 특성상 조정장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관된 전략을 기반으로 한 장기 투자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초 이후 가치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99%로, 같은 기간 코스피가 1.42% 상승하는 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다만 운용사별, 매니저별 운용 스타일에 따라 펀드별 수익률 편차가 큰 편이어서 '옥석 가리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가치주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연금저축전환자 1(주식)종류C'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27.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자 1[주식]종류C 5'(27.02%), '신영마라톤소득공제자(주식)C형'(11.82%), 신영마라톤자F 1[주식]종류 A'(11.66%), '키움장기코어밸류자 1[주식]C-F'(11.31%)의 수익률이 우수했다.


    반면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 1(주식)(A)'(-5.19%), '신한BNPP Tops Value자 1[주식](종류_A)'(-3.32%), '동부진주찾기 1[주식]ClassC 1'(-2.78%), '동양라이징밸류 1(주식)A'(-2.39%)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이 부진한 상황에서 증시가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며 "증시의 상승 동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국면에서는 가치주 펀드가 투자의 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