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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모델로 지목된 차종에 대한 한국 시장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첫 중단 결정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배출가스 조작에 관련된 4개 차종에 대해 전국 딜러사에 판매를 중단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대상 차종은 파사트 2.0 TDI, 티구안, 비틀, CC 등 2015년형 유로5 디젤 모델이다.

    클라쎄오토, GS 엠비즈 등 전국구 공식 딜러사 복수의 관계자들은 "폭스바겐코리아로부터 지난 7일 4개 차종의 판매 중단 지침이 내려와 차량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폭스바겐코리아측은 "배기가스 조작과 관련해 이미 리콜을 결정한 상황에서 해당 차량의 판매를 지속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판매를 중단한 차종은 현재 딜러사 별로 수백대 가량의 재고가 쌓여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예상된다. 심지어 올해 1월 새롭게 선보인 투아렉도 유로5 모델이라 판매에 빨간불이 켜졌다.  

    딜러측은 당장 9월에 판매에 큰 영향은 없었지만 이달부터 막대한 판매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폭스바겐코리아 딜러사 사장단은 미국에서 불거진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과 관련해 지난달 말 잇따라 긴급 회의를 갖고, 대착마련에 부심해왔다.

    폭스바겐코리아 토마스 쿨 사장은 이날 오후 국토위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 리콜 계획과 추후 세부 일정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는 폭스바겐 그룹의 유로6 디젤 모델까지 판매를 전면 중단했으며, 미국 환경보호국(EPA) 등에서는 2016년형 유로6 신차에 대한 배출가스 재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