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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과 채권단이 성동조선 정상화를 위한 추가지원 여부를 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일부 채권단이 성동조선을 계속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추가지원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오는 20일까지 우리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등 채권단의 답변을 받아 성동조선에 대한 채권단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2019년까지 성동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 4200억원을 지원해야 한다는 공문을 채권단에게 전달한 바 있다. 채권단의 75%가 동의하면 성동조선 추가지원 안건을 가결시킬 수 있다.
수출입은행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성동조선 추가지원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덕훈 행장이 직접 나서서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 경영정상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무역보험공사와 협의를 통해 추가지원을 성사시키도록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성동조선 추가지원 안건 내에는 삼성중공업-성동조선 업무협약, 무역보험공사가 채권단으로 복귀해도 성동조선으로 인한 추가 손실 부담을 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채권단의 추가지원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수출입은행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보의 채권단 복귀가 쉽지 않고 채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우리은행의 채권단 이탈도 가시화되는 점이다.
무보는 이미 반대매수권을 행사해 채권단에서 빠진 까닭에 다시 복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 우리은행 역시 공식적으로는 "내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최근 업계에서 거론되는 '반대매수권을 통해 채권단에서 빠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크게 부정하지 않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노조가 상반기부터 성동조선 추가지원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최근 민영화 성사 가능성이 계속 회자되고 있어 아마 부실이 큰 성동조선을 계속 지원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업계의 우려 속에서도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 추가지원 안건 통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만약 우리은행이 채권단에서 이탈한다 해도 농협은행이나 신한은행 등 다른 채권단이 동의해주면 안건이 가결될 수 있고, 무보가 채권단에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자율협약이기 때문에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향후 안건 수정도 가능한만큼 성동조선 추가지원 안건이 가결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