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본업에 집중… LG디스플레이, OLED 역량 활용 "시너지효과 낸다"
  • ▲ OLED 조명. ⓒLG화학.
    ▲ OLED 조명. ⓒLG화학.


    LG그룹이 살려야 할 사업은 적극 키우되, 버릴 부문은 과감히 버리는 특단의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LG화학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사업부'가 LG디스플레이로 넘어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각 계열사에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연말 업적보고를 앞두고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회사 상황과 맞지 않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라는 내용이다.

    이번 방안에는 LG전자와 LG이노텍,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이 모두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강도 높은 회의가 진행됐었다"면서 "이날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우선 LG화학의 OLED 조명 사업부 없앨 계획이다. 주력 사업인 화학에만 역량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대신 LG디스플레이가 기존 OLED 조명 사업부 업무를 맡는다.

    이 같은 밑그림이 완성되면 LG그룹의 OLED 조명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인력과 인프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추가 투자비 없이 빠르게 제품 양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 조명도 기계적 장치여서 화학 부문보단 LG디스플레이가 맡는 게 더 효과적이다"며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조명에 들어가는 W-OLED 기술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이 사업부를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 세부계획을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OLED 조명시장이 꽃을 피우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로 사업부가 넘어오기 전까진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세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비산업리서치는 실내 조명용 OLED 패널 시장이 오는 2017년부터 연평균 90%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57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OLED 조명시장이 순탄하게 덩치를 키우려면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OLED 기술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 업체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 않은데다, 대량 생산 구조를 갖춘 기업 역시 많지 않아 OLED 조명은 당분간 귀한 몸 대접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