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관계자 "신동빈 회장 이사직 해임은 그룹 경영권에 전혀 영향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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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자신의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반격을 꾀하는 가운데 오늘 오전 도쿄에서 열린 광윤사의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국내에 거점을 두기 위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SDJ Corporation)은 14일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됐다"고 밝혔다.

    이어 SDJ코퍼레이션 측은 "개최된 광윤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가 합법적이고 정당하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주주총회에서는  신동빈 이사가 해임됐으며 신임 이사로 이소베 테츠씨가 선임됐다. 이소베 테츠 신임 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로 20년 이상 신 총괄회장을 보필했다.

    이어진 이사회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광윤사의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매도하는 광윤사 주식 1주에 대한 매매 계약이 승인됐다. 

    이로써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 50% + 1주의 지분을 갖게됐고 광윤사가 소유한 롯데홀딩스 지분 28.1%을 확보했다. 신 전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1.62%의 롯데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마친 자리에서 "약 30%(29.72%)의 롯데홀딩스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갖게 됐다"며 "이러한 자격으로 지금부터 롯데그룹의 여러 문제점들을 바로 잡고, 개혁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측은 신동빈 회장 광윤사의 이사직 해임 결정은 롯데 경영권과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은 롯데그룹의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지주회사가 아니라 지분의 일부를 보유한 가족회사에 불과,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만을 보유하고 있어 롯데그룹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지분 구조가 모두 반영된 결과는 지난 8월17일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의 결정"이라고 덧붙이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재계는 신동빈 회장이  이날 주총에서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사회에서 광윤사의 대표이사가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롯데그룹 측은 롯데홀딩스 주식의 과반이 신동빈 회장에 대한 우호 지분이기 때문에 광윤사의 주총이나 이사회 결과가 경영권 분쟁의 큰 흐름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일관된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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