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본부장 인사 놓고 복지부와 갈등 운영실태 점검 압박에 부담 느낀듯
  • ▲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연합뉴스DB
    ▲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연합뉴스DB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기금운용본부장 인사 문제로 최 이사장과 복지부가 갈등을 빚은지 보름여 만의 일이다.

    복지부와 국민연금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27일 복지부 측에 사의 표명을 했다. 최 이사장의 퇴임식은 이날 오후 4시 전북 전주 국민연금 사옥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지원하고, 임명권자의 강력한 국민복지의 실현 의지 및 국정운영에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자진사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 12일 다음달 3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연임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복지부는 협의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면 이에 반발, 갈등이 시작됐다.

    복지부는 사실상 자진 사퇴까지 요구했지만 최 이사장은 이를 거부했다. 전날만 하더라도 사내게시판에 "세계 최고의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를 영입하겠다"며 "홍 본부장의 비연임 결정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이사장 고유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가 돌연 사퇴를 결심한 것은 국민연금의 운영 실태를 짚어보겠다는 복지부의 발언에 심적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26일 "국민연금공단 관련 갈등의 원인을 점검, 재발방지와 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을 포함한 국민연금공단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본부장 역시 연임이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이) 같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