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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오는 6일 유가증권시장 입성이 예정된 가운데 상장을 앞두고 국내 넘버원 LCC(저가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는 등 '상장'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공모청약 인기몰이에 성공하는가 하면, 지난 1일부터는 LCC 최초 TV광고를 송출해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노선 및 부가서비스 확대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CC로, 항공권 수요를 늘려가겠다는 심산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항공 공모청약에 청약증거금으로 7조원 이상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배정 물량 110만주에 대해 모두 4만4380건, 4억9330만주의 청약 신청이 몰리며 44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7조3996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21일과 22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도 37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공모예정가액은 2만3000~2만80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1265억~1540억원선이다.
이러한 흥행에 더불어 최근에는 국적 LCC 최초로 TV광고를 시작해 일반 수요객 대상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우리나라 최초의 LCC라는 점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아 '생각이 다른 항공사'로서의 제주항공을 알리고, 대한민국 넘버원 LCC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광고에는 '어쩌면 아티스트'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제주항공 마케팅팀 여직원이 직접 참여한 배경음악 'Refresh'를 작사, 작곡 후 노래를 불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한류스타 김수현을 모델로 합리적인 가격과 간편한 예매 등을 통해 항공여행의 부담감과 복잡함을 한꺼번에 없애버리고 '여행의 즐거움만 남기다'라는 제주항공이 지향하는 가치를 담았다"며 "이번 광고를 통해 제주항공이 자유여행객에게 더욱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측은 이 같은 준비태세와 더불어, 노선 및 부가서비스 확대로 인한 내부 변화로 성장세를 지속할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최근 보잉 737-800 기종 2대 더 구입하며 꾸준한 기재를 확보함은 물론, 국내선 4개, 국제선 26개 총 30개의 정기노선을 취항했다.
김태윤 제주항공 재무 담당 상무는 최근 열린 기관투자가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LCC의 수익성이 가장 좋다는 3시간 이내 거리에서 갈 수 있는 도시는 무궁무진하다"며 "수익성이 검증된 기존 노선은 지속 증편해 점유율을 높이고 마카오나 중국 다른 도시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LCC 중 가장 먼저 시작한 부가서비스로 수익성을 좀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부가서비스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과는 달리 사전 기내식 주문제도, 옆 좌석 판매, 사전 좌석 구매, 에어카페 등 다양한 유료 서비스를 의미한다. 제주항공 측은 타 LCC 보다 앞서 도입한 부가서비스는 높은 평균 마진율을 보유해 제주항공의 수익성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시장에서도 제주항공 부가서비스에 대한 성장세를 높게 점치고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부가매출 확대로 차별화된 이익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며 "부가매출은 매출 총이익률을 높히고 소비자의 편익을 증대시킬 수 있으며, 경쟁 심화 국면에서 운임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2010년 0.9%였던 부가매출 비중이 올 상반기 6.9%까지 늘었다. 앞으로 부가매출 비중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른 제주항공의 올해 실적은 매출 6251억원, 영업이익 62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2.4%, 31.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창사 10년을 기점으로한 상장과 미래에 대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최근 노선 및 부가서비스 확대, BI 변경, 기내식 메뉴 추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상장'과 관련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의 다양한 소비 수요를 파악해 도입함으로써 LCC 최초 상장 항공사에 걸맞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아시아·태평양 성장세를 이끄는 주된 동력은 대형항공사(FSC)가 아닌 LCC가 될 것"이라며 "이번 상장을 통해 동북아 항공시장 최강자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