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 주지홍 본부장·SPC 허진수-희수 형제 삼립식품 경영참여
"책임 경영 조치" 해석…"오너2세 新경영 스타일 나올까" 기대도

최근 불거진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에 연말 인사 시즌까지 다가오면서 식품업계 내 오너 2세들의 행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윤호중 전무, 부사장 승진하며 본격적 경영참여?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 윤덕병 회장의 외아들 윤호중 전무는 지난해 비락의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윤 전무는 팔도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팔도는 한국야쿠르트 지분 40.83%를 갖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비락을 포함해 코코브루니, 에듀챌린지 등 자회사를 두고 있다.
 
그간 의료기기와 커피전문점 사업 등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윤 전무가 부회장으로 승진한 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경영에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상그룹은 임창욱 명예회장이 199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장녀인 임세령 상무와 차녀 임상민 상무 자매가 경영에 참여하며 경쟁 구도를 연출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은 동생인 임상민 상무 36.71%, 언니 임세령 상무가 20.41% 보유하고 있는 중이지만, 임세령 상무가 지난해 초록마을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는 등 움직임을 보이며 팽팽한 경쟁 구도를 그리게 됐다. 
이에 업계는 대상이 창립 60주년을 맞는 내년에 구도의 윤곽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올해 3월, 경영수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등기이사직에 오른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의 장남 주지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에 대한 관심도 크다.
사조그룹이 지난 3월 주주총회를 열고 주 본부장을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하며 그의 존재감을 키웠기 때문.
 
 #사조 주지홍 본부장·SPC 허진수-희수 형제 삼립식품 경영참여
현재까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사조산업의 지분은 주진우 회장이 29.94%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주지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은 1.8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주 본부장의 입지가 탄탄해지면서 경영 승계에 대한 목소리는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중이다.

SPC그룹 역시 올해 오너 3세 허진수 파리크라상 전무와 허희수 비알코리아 전무를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식품의 등기이사로 선임하면서 경영 일선에 참여토록 했으며, 아워홈도 정기인사를 통해 오너 3세인 구지은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자녀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토록 했다.
 
최근 불거진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에 연말 인사 시즌까지 다가오면서 식품업계 내 오너 2세들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서는 "책임 경영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동시에 일각에서는 "식품업계 오너 2세들의 기반 다지기"라며 "경영 승계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