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부동산, 대우건설·동일 등 분양가 비싸다"은평뉴타운·향동지구 분양 많아 수요자 뺏길 수도"
  • ▲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전경.ⓒ뉴데일리경제
    ▲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전경.ⓒ뉴데일리경제


    "주민들이 '삼송벽해'라고 하던데요. 삼송지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분양이 넘쳐나 동네가 침울했어요. 지금은 집값이 많이 올라 분위기가 살아났어요." <삼송지구 A 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 7일 지하철 3호선 원흥역을 나와 대우건설이 삼송지구에 분양한 '삼송 원흥역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 도착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방문객들은 입장을 위해 장시간 기다림도 마다치 않았다. 서울 전세대란에 지쳐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가 인접 지역으로 몰리고 있는 현상을 엿볼 수 있었다.

    이선용 삼송 원흥역 푸르지오 분양소장은 "고양시 내부수요에다가 인접한 은평구에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방문객들이 상당수"라며 "서울 전세대란에 지친 수요자를 잡을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 단지"라고 말했다.

  • ▲ 이달 분양을 앞둔 'e편한세상 삼송' 사업지.ⓒ뉴데일리경제
    ▲ 이달 분양을 앞둔 'e편한세상 삼송' 사업지.ⓒ뉴데일리경제


    미분양 무덤이던 삼송지구에 신규공급이 이뤄질 만큼 이 지역 부동산 분위기는 살아나고 있다. 미분양이 해소되는 동시에 집값도 덩달아 오름세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고양시 삼송동 아파트의 3.3㎡ 평균 매매가격은 1343만원이다. 지난해 동기(1204만원)보다 140만원 가까이 올랐다. 국토부 실거래가를 보면 지난달 입주한 삼송2차 아이파크 전용84㎡는 4억97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약 1억원이 올랐다.

    삼송지구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과거 미분양이 소진되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분위기가 살아났다"며 "미분양 단지에서도 집값이 최소 3000만원 정도가 올랐다"고 말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 역시 "삼송지구는 녹지공간이 많아 주거 환경이 쾌적한 것이 장점"이라며 "3호선을 이용하면 서울 출퇴근이 편리해 내집마련을 원하는 수요자에게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 ▲ 최근 삼송지구에 잇따라 신규 분양이 등장하고 있다. 동일은 '고양 상송 동일 스위트 2차' 분양 일정을 시작했다.ⓒ뉴데일리경제
    ▲ 최근 삼송지구에 잇따라 신규 분양이 등장하고 있다. 동일은 '고양 상송 동일 스위트 2차' 분양 일정을 시작했다.ⓒ뉴데일리경제


    반면 삼송지구 인근에 아파트 공급이 늘고 있어 자칫 달아오른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주 대우건설이 선보인 삼송 원흥역 푸르지오 3.3㎡당 분양가는 평균 1259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보다 한주 앞서 분양한 '고양 삼송 동일 스위트 2차'는 3.3㎡당 1180만원으로 1차(1098만원)보다 82만원가량 높다.

    두 단지 모두 분양가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양 삼송 동일 스위트 2차는 입지도 기존 단지보다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청약자도 생각만큼 몰리지 않았다. 795가구 모집에(특별공급제외) 1537건의 접수가 몰려 2대1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건설사도 결국엔 팔린다는 생각으로 고분양가 정책을 들고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삼송 원흥역 푸르지오' 사업지.ⓒ뉴데일리경제
    ▲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삼송 원흥역 푸르지오' 사업지.ⓒ뉴데일리경제


    이달에는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e편한세상 삼송'이 나온다. 일명 '아파텔'(주거용 오피스텔)로 이뤄지며 총 588실로 구성된다. 시행사인 MDM은 내년까지 약 4000가구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D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e편한세상 삼송은 주거용 오피스텔로 이뤄져 소형 아파트와 비슷한 평면으로 이뤄진다"며 "삼송역 역세권 입지는 장점이지만 인근 은평뉴타운 등 오피스텔 공급이 많아 시장에서 통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 향동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는 것도 삼송지구에겐 부담이다. 당장 내년 초 호반건설을 시작으로 민간분양이 잇따라 등장한다. 향동지구는 삼송지구보다 상암, 수색 등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향동지구는 상암·수색 시세를 고려해 삼송지구보다는 높게 분양가가 책정될 것"이라며 "서울과 인접해 고양시와 은평구에서도 향동지구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