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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SH공사를 이끌고 있는 변창흠 號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10일 취임한 그는 지난 1년간 SH공사를 서울시의 주거복지·도시재생 전문기관으로 육성했다.
이는 변창흠 사장이 취임사를 통해 밝혔던 포부이기도 하다.
당시 그는 "공공임대주택 건설·관리에 머물러 있는 SH공사의 업무영역을 넓혀 도시재생사업의 성공 모델을 만들고, 주거복지 실행모델 개척자이자 전담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취임 직후 변창흠 사장은 이 같은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행정자치부 경영개선명령에 따른 인원 감축·조직 축소 속에서도 도시재생기관으로서 기본 틀을 갖추기 위한 조직 배치와 인력 충원을 시행했다.
향후 2차 조직개편도 계획돼 있다. 1차 개편에서 미진했던 도시재생 전문인력 충원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변창흠 사장은 이 같은 기본 틀 마련은 물론 SH공사의 공공디벨로퍼 역할 강화도 이뤄냈다.
SH공사는 정비구역이 해제된 지역에서 대안적 주거재생모델을 개발했다. 크게 주민주도형·공동체 지향형·복합형 정비사업으로 구분된다.
가로주택정비사업·건축협정·시유지 활용·주차장 사업 등을 결합해 지역 맞춤형 정비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시의 전략적 정비구역에 공공디벨로퍼로서 참여할 예정이다. 세운4구역뿐만 아니라 준공업지역 정비·역세권 개발사업·기타 시유지 활용사업 등이 대상이다.
단기적 개발이익 추구가 아닌 장기적으로 지역의 자산가치를 증진한다는 전략이다. -
지지부진한 정부구역에 대해서는 재개발 리츠 방식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할 방침이다. 토지소유자·시공사와 합의해 일반분양분을 일괄매입, 준공공임대 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위험성과 비용부담을 줄여 사업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주거복지 서비스 전문기관이란 비전을 시행하기 위한 기틀도 다녔다. 단순한 공공임대주택 관리뿐만 아니라 주거급여·주택개량·주거상담·도시재생 등을 지역 단위에서 맞춤형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종전 통합관리센터를 주거복지단과 주거복지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통합센터를 11개로 늘렸다. 또 책임자와 주거복지 전문가를 영입했다. 여기에 100여건이 넘는 관련 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변창흠 사장은 주택관리와 관련된 제도개선에도 힘썼다. 분양자와 SH공사와 같은 임대사업 중심으로 된 임대주택관리 법령을 개정해 세입자들과 상인들이 임대주택을 관리하는 데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했다.
또 다양한 계층이 거주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 종류를 변경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꿀 것을 주장했다. 영구임대주택을 국민임대주택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도 같은 단지에 거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전세주택 역시 국민임대주택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공기업의 부채 확대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거복지서비스 통합 관리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주거급여 조사업무를 지방공사가 담당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의 정책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변창흠 사장의 또 하나의 성과는 '정책수출사업단' 출범이다. 서울시의 도시발전경험을 민간 기업과 협력을 통해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SH공사 사장 직속으로 1단 2팀(해외사업기획팀, 해외사업팀) 10명의 소규모 조직으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기구신설에 따른 시의 재정부담 완화와 초기 단계 인큐베이팅 필요성, SH공사의 도시 인프라 노하우, 시와 연계 용이성 등을 고려해 SH공사 내에 조직을 설치했다.정책수출사업단은 △정부 간 교류를 정부-기업 간 사업으로 전환하는 실행 조직 △해외시장 파악 및 전략 수립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사업수주 및 민간기업 진출 지원 △종합적 사업기획과 상품화를 통한 해외진출 실행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추진전략으로는 교통·상수도·전자정부·도시철도·도시개발·주택 등 서울시가 비교우위에 있는 정책을 중점적으로 사업화할 계획이다.
폴란드 카토비체 등 동유럽권 현지 정책공유 워크숍 참여, 사우디 메카 교통정책·타이베이시·울란바토르시 등 동아시아권 도시정책 협력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
변창흠 사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주거복지센터 확충, 도시재생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제도화 방안 마련, 서울리츠 개발 등 기틀을 마련했다"며 "이를 토대로 앞으로는 실제 도시재생문제를 해결하는 실천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서울리츠 시범사업이 출범하면 내년부터는 이를 본격화해 2018년까지 2만가구 건설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시재생사업에서는 공공디벨로퍼로서 지역의 장기적 발전을 주도하는 사업모형을 개발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실행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공동체주택, 사회주택 모형을 개발해 서울시의 주거문화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변창흠 사장은 "앞으로 공사는 단순히 주택을 공급하는 기관이 아니라 공동체 코디네이터 지원, 주민리더 교육, 단지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도서관, 목욕탕, 창업공방 확충 등을 통해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데도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