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저축은행·KB저축은행, 기준금리 1.5% 동결 속 각각 최고금리 2.35%·2.3% 예적금 특판상품 선보여씨티은행, 예적금 상품 지난달 0.1~0.2%포인트 ↑…은행권, 수신금리 인상 두고 고민 깊어져
  •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한 가운데, 일부 은행들이 예적금 수신상품 금리를 하나 둘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는 만큼, 선제적 조치를 통해 이를 대비하고 고객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주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은 이날 광복 70주년 기념 연 2%대 정기예금 특판상품을 나란히 선보였다. 

두 은행의 예금 최고금리는 각각 2.35%, 2.3%로 서울 소재 일반 저축은행 중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1.5%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

아주저축은행은 이날부터 소진시까지 450억원 한도로 가입기간 14~16개월 대상 고객에게 최고 2.35% 금리를 제공한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국가유공자에게 우대금리 0.1%포인트를 지원하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상품에 가입할 경우에도 0.1%포인트를 제공한다. KB카드 신규 가입후 1만원 이상 사용하거나 방카슈랑스 가입 후 2개월 이상 보유시 가입금액에 따라 최대 0.2% 포인트 우대금리도 적용한다.

KB저축은행의 경우 예금 가입금액은 10만원, 기간은 12개월 이상이다. 12개월 기준 2.2% 금리를 적용하며 인터넷으로 가입할 경우 0.1%의 추가 우대 금리를 지원한다. KB 저축은행은 420억원 한도 내에서 특판 행사를 실시한다.

특히 KB저축은행은 광복 70주년 기념 행사와 더불어 이번 특판 예금을 통해 수신고를 증대할 계획이다. 이달부터 11개 영업점을 5개로 통합하게 되는데, 이를 대비하는 과정에서 수신고를 꾸준히 줄여왔기 때문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수신고를 늘릴 예정”이라며 “하반기에 미국 금리 인상도 예정돼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정기예금상품과 적금상품 금리를 0.1~0.2%포인트씩 인상한바 있다.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1.10%에서 1.30%로, 같은 기간 정기적금 금리는 1.00%에서 1.20%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은행 측은 단순 수신고 증대를 위해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씨티은행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1.5%로 인하한 뒤 이달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시중은행들의 상품 금리도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씨티은행만 금리를 올렸기 때문.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워낙 커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가 떨어지면 상품 금리를 다시 (하향)조정할 수 밖에 없는데, 타 은행들이 금리를 높여 상품을 팔면 경쟁력이 떨어지니 이를 방어할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