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등 롯데그룹 4개社, 쓰쿠타 사장에 손배訴"사태 수습 위해선 형제 간 대립 아닌 쓰쿠다 사장·이사진들과 싸워야""종업원 지주회의 의결권 행사 왜곡되지 않도록 공정한 투표 환경 보장돼야""사태 조기 수습에 최선의 노력 기울일 것"

  • ▲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
    ▲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이 12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와 롯데 등 롯데그룹 계열사 4곳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신동주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과 계열사 이사직 해임 과정에서 쓰쿠다 사장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본인에 대한 허위·왜곡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SDJ코퍼레이션은 이날 오후 신동주 회장이 일본 도쿄 치요다구 페닌슐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쓰쿠다 사장의 부당성을 밝히기 위해 일본 법원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허위·왜곡 보고로 신동주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해직시킨 것은 물론 일본 롯데홀딩스와 26개사 이사직에서 모두 해임시킴으로써 롯데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스쿠다 사장과 홀딩스 일본 이사진들을 향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라고 SDJ코퍼레이션은 설명했다.


    SDJ코퍼레이션은 또, 현재의 사태 수습을 위해선 형제 간 대립할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이 사태를 모의하고 주도한 쓰쿠다 사장과 홀딩스 일본 이사진들을 축출하고 롯데그룹의 기본 질서를 바로 잡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신동주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이사로 재직했던 롯데,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부동산 등 롯데그룹 4개 계열사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제기했다.


    신동주 회장은 "총괄회장에게 의도적으로 허위·왜곡된 보고를 한 쓰쿠다 사장의 부당성을 명백하게 밝히기 위해 제소했다"며 "부당하게 자신을 해임한 26개사 중 이사로써 재직했던 4개 회사에 대해 함께 제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전력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주 회장은 경영권 분쟁의 발단이 된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상사의 사장으로서 업무에 매진해 일본을 떠나지 못하던 시절,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인 쓰쿠다가 월 2회 한국에 있는 총괄회장께 직접 사업 보고를 하면서 자신이 독단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손실을 보았다는 등 의도적으로 왜곡된 허위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쓰쿠타 사장과 그에 동조한 일본인 이사진들은 허위 보고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해임 동의를 받아냄으로써 자신을 부회장직은 물론, 26개 이사직 모두에서 해임시켰다"고 토로했다.

     

    지난 7월27일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일어난 '신격호 총괄회장의 손가락 해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신동주 회장은 "조작된 해임 사유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총괄회장과 함께 일련의 소동을 종식시키고 더 이상의 혼돈을 중단시키기 위해 7월 27일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 갔으나, 현직 일본 이사진들이 사장실에 모여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는 작태를 부렸다"며 "회사의 인감 도장을 캐비닛에 숨기고 열쇠를 가져가 버리는 등의 행동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 ▲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

     

    이에 따라 총괄회장과 자신은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 있던 사원 300여명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고, 현직 임원들의 직무를 해제하고 정식 절차를 밟아 해임할 것과 신동주 회장 본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체제로 구축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 신동주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현직 일본 임원들이 그 다음 날인 7월 28일 일본 롯데홀딩스의 문을 잠그고 절차에 흠결이 있는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총괄회장으로부터 대표권을 빼앗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게 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신동주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지주회 및 직원들에게 드리는 메시지'를 통해 종업원 지주회와 직원들이 현직 경영진으로부터의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정보가 아닌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용기를 갖고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8월 17일 임시주주총회의에 앞서 현직 경영진이 인사권을 배경으로 종업원 지주회 이사 등에게 자신들의 뜻을 따라 의결권 행사를 하도록 촉구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현재의 국면에서는 종업원 지주회의 의결권 행사가 왜곡되지 않도록 일본 롯데홀딩스는 공정한 투표 환경을 보장해야 하며,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온 힘을 다해 노력해서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