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27%↑…조선·철강·건설 중심 13개 그룹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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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투명한 경기 여건에도 국내 30대 그룹은 오히려 투자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박주근)가 국내 30대 그룹 259개 계열사의 올 1~3분기 투자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올 1~3분기 투자 규모는 총 57조40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2조1000억원(26.8%)이나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투자는 유·무형 자산만을 집계한 것으로 연구개발(R&D) 투자는 제외됐다.


    그룹별로는 30대 그룹 중 16곳이 투자를 늘렸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와 삼성그룹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현대차은 올 3분기까지 15조898억원으로 투자해 삼성을 제치고 재계 1위를 기록했다. 투자 증가액도 9조4051억원(165.4%)으로 압도적 1위였다. 현대차 단독으로 30대 그룹 전체 투자 증가액의 77.6%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이 같은 투자 확대는 한전 부지 매입과 곧 출시할 EQ900 등 신차와 친환경차 개발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 결과다. 또 현대종합특수강(구 동부특수강) 인수 등도 투자 확대에 한 몫 했다.


    삼성은 2조9834억원(25%) 증가한 14조9260억원으로 현대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엄은 물론 중저가 스마트폰을 대거 선보인 데다 반도체와 에어케어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삼성에 이어 SK(5656억원, 7.6%), 한화(3775억원, 86.9%), 현대백화점(1765억원, 100.6%), 대우건설(1497억원, 584.8%), KCC(1113억원, 74.9%) 등 5개 그룹이 1년 새 투자를 1000억원 이상 늘렸다. 

     

    CJ, OCI, 한진, 영풍, 두산, 신세계, 금호아시아나, 동부, 미래에셋 등 9개 그룹도 74억~960억원(9.2~65.3%)씩 투자를 늘렸다.

  • ▲ 30대 그룹 2015년 1~3분기 투자현황.(단위·억원) ⓒCEO스코어
    ▲ 30대 그룹 2015년 1~3분기 투자현황.(단위·억원) ⓒCEO스코어

     


    반면 13개 그룹은 투자를 줄였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조선, 철강, 정유 중심 그룹들이 여기에 해당됐다. 5대 그룹 중에서는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와 LG가 투자를 줄였다.


    롯데는 올 들어 3분기까지 1조7086억원을 투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35억원(26.4%)이나 감소했다. 롯데의 투자 감소액은 30대 그룹 중 가장 많았고, 유통 중심 3대 그룹인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중에서도 유일했다. 

     
    또 포스코 4698억원(24.3%), LG 2936억원(5.4%), GS 2126억원(21.6%), KT 1079억원(21.6%) 순으로 투자 뒷걸음질 쳤다.


    이 밖에 효성(943억원, 23.9%), 현대중공업(886억원, 10.7%), 대림(884억원, 10.7%), 대우조선해양(810억원, 42.3%), 에쓰오일(557억원 12.2%), 현대(381억원 49.7%), 동국제강(255억원 32.6%), LS(58억원, 2.6%) 등도 투자를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