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가격으로 중대형 갈아타기 수요 노릴 것"
  • ▲ 호반건설이 서울 송파구 오금지구에 선보이는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퍼스트' 조감도.ⓒ뉴데일리경제
    ▲ 호반건설이 서울 송파구 오금지구에 선보이는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퍼스트' 조감도.ⓒ뉴데일리경제


    호반건설이 서울시 내에 첫 '베르디움'을 선보인다. 

    18일 호반건설에 따르면 내달 서울 오금지구에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퍼스트'가 분양한다. 이는 호반건설의 서울 주택시장 진출작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다. 

    호반건설은 단단한 내실을 기반으로 주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견건설사다. 1989년 설립돼 호남지역 등에서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5위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분양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1만5365가구(일반분양 기준)를 분양하며 10대 대형건설사 못지않은 실적을 올렸다.

    중견사가 서울 주택시장에 발을 들이기는 쉽지 않다. 서울시 내에 주택사업을 위한 토지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 사실상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이 서울 진출의 열쇠다. 그러나 도시정비사업은 중견사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조합원들이 총회를 통해 선정하다보니 브랜드 인지도 등이 수주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또 중견사들은 수익성이 확보된 현장을 위주로 사업전략을 펼치기 때문에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소극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사전 설명회에 중견사들이 참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견사는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해 서울 수주 실적을 올리기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사업 경험을 통해 인지도를 차근차근 높여 발판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 호반건설이 수도권에 선보인 한 단지.ⓒ뉴데일리경제
    ▲ 호반건설이 수도권에 선보인 한 단지.ⓒ뉴데일리경제


    이번에 호반건설이 분양하는 오금지구는 정부가 소규모 보금자리지구로 처음 지정한 경우다. SH공사가 1·2블록(1393가구), 호반건설이 3블록(220가구)에 각각 새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퍼스트는 지하철 5호선 개롱역이 도보권에 있다. 3·5호선 환승역인 오금역도 인근에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수월하다. 초등학교가 단지 앞에 있는 것도 특징이다.

    오금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송파구는 새 아파트가 부족해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인근에 공원과 학교가 있어 주거 환경은 우수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용101㎡ 단일면적으로 구성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송파구는 대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라며 "수요자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적절한 분양가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송파구 내 아파트 3.3㎡ 시세는 2300만원 수준이다. 이 중 오금동은 1666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오금지구는 분양가 상한제 지역으로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중소형 가격으로 중대형으로 갈아타기를 원하는 수요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