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마을 주민, 조망권·학교 건립 무산 항의교통·학군 등 입지 평가도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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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산업개발이 일산신도시 동구 중산동 49-1번지에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를 11월 분양한다. 하지만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주변 단지 주민들은 조망권, 일조권 침해와 학교 건립 무산 등의 이유로 공사에 반발하고 있다.ⓒ뉴데일리경제
현대산업개발의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가 이달 말 분양을 앞두고 잡음에 휩싸였다.
22일 오전 10시, 뉴데일리경제는 서울에서 1시간30여분을 달려 일산신도시에 도착했다. 경의중앙선 풍산역에 내리자 현대산업개발 홍보 요원들이 휴대용 핫팩과 휴지 등을 나눠주며 단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풍산역 2번 출구 인근 이마트를 지나니 LH 주공아파트와 휴먼시아 5단지 등 하늘마을 단지가 보였다.
주택가에 들어서자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공사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인근 주민들은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로 인한 조망권 침해, 학교 부족 등을 꼬집으며 사업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현재 하늘마을 휴먼시아 1, 3, 5단지 입주민대표, 모당초등학교, 하늘초등학교 운영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주민 연대가 결성된 상황이다.
여기에 별도 모임을 조직한 휴먼시아 2단지 주민들은 지난 19일 고양시청 앞에서 일조권, 조망권 침해, 풍산역 이마트 인근 도로의 교통 체증 유발 등을 이유로 항의 집회도 개최한 바 있다.
휴먼시아 5단지 주민대표회의 관계자는 "30층이 넘는 신규 단지가 만들어지면 하늘마을 단지 주민들은 조망권 등에서 큰 피해를 보게 된다"며 "원래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에 학교 부지가 있었다. 그런데 그 땅에 아파트를 짓는 것으로 변경돼 교육 인프라 부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항의 집회를 할 계획은 없지만, TF를 구성해 고양시청, 고양시 교육지원청 등과 협상을 먼저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인구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인근 하늘초, 모당초에서 한 학급당 25명 내외로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며 "안국중학교는 증축을 통해 한 학급당 30명으로 수용 가능해 따로 학교를 만들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도 "학교 설립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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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부지는 아직 빈터로 남아 있다.ⓒ뉴데일리경제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조성을 반대하는 일대 주택가를 지나 사업 부지를 향했다. 하늘마을 휴먼시아 2단지와 5단지 사이에 있는 사업지는 착공 전이어서 빈터만 남아 있었다.
사업지에서 풍산역, 이마트, 하늘초등학교, 안곡중학교, 안곡고등학교, 하늘공원 등은 모두 도보 5~10분 거리에 있었다. 단지가 들어섰을 때 조성되는 상가까지 고려하면 주거 인프라는 모두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인근 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주민들도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브랜드 단지인 데다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니 갈아타기 등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금 휴먼시아 단지의 전용 84㎡ 가격이 3억3000만~3억8500만원대"라며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분양가가 3.3㎡당 1200만원대에서 정해질 것이란 소문이다. 만약 84㎡가 4억원 이상이라면 가격 부담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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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신도시는 지하철 3호선 라인 주변에 주거, 상업 중심지가 형성돼 있다. 사진은 지하철 3호선 주엽역.ⓒ뉴데일리경제
일산에서 서울로 이동하기 위한 핵심 교통편인 지하철 3호선 이용은 다소 불편해 보였다. 가장 가까운 주엽역까지 도보 40분 이상 걸렸다. 일대 주민들은 버스를 이용해 3호선 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일산신도시는 지하철 3호선 라인인 백석역-마두역-정발산역-주엽역-대화역 주변에 주거, 상업 중심지가 형성돼 있다.
주엽역 인근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입지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투자 목적과 실거주 가운데 수요자들을 끌어들일 유인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A 개업공인중개소 대표는 "지하철 3호선과 먼 일산신도시 외곽에 있어 투자 가치가 떨어진다"며 "실수요자를 잡아야 하는데 그들이 가장 신경쓰는 교통과 학군 부분에서 중심지보다 부족하다"고 말했다.
B 개업공인중개소 대표도 "투자 목적이라면 GTX 개통 호재에다 한류월드에 들어서는 킨텍스 꿈에그린, 힐스테이트 킨텍스, 킨텍스 더샵 그라비스타가 더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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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주변 백송마을, 백마마을, 흰돌마을 등 대단지가 형성돼 있다. 사진은 백석역 모습.ⓒ뉴데일리경제
C 개업공인중개소 대표는 "일산신도시 개발 초기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시공 연수가 10~15년을 넘은 곳이 많다"며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산신도시는 학군이 실수요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라며 "학군 때문에 신규 단지로 가더라도 다시 백송마을 등으로 오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백석고등학교 주변 단지들의 전용 84㎡ 가격이 3억5000만원~3억7000만원대다"며 "이 가격보다 더 비쌀 것으로 보이는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에 이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생각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일산에서도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백석역 주변에는 백송마을, 백마마을, 흰돌마을 등 대단지가 형성돼 있다.
한편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하2층 지상32층, 12개 동, 전용 59~98㎡, 총 1802가구 규모다. 세계적인 조경 디자이너 로드베이크 발리옹이 참여해 단지 조경을 꾸밀 예정이다. 축구장 3배 크기의 중앙 광장, 대규모 커뮤니티시설 등도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