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재건축 추진 단지 많아 투자수요 분산"투자금 넉넉하다면 입주권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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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사업지 전경.ⓒ뉴데일리경제
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지난주 선보인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의 투자가치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분양가 부담이 커지자 인근에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는 재건축 단지로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과 서초동 일대 재건축 추진(예정)단지는 반포주공 1단지, 삼풍 아파트, 삼호가든 3차, 미도 아파트, 한신15차, 신반포 통합재건축(신반포 3·23차, 경남아파트, 우정에쉐르 1·2차) 등이 있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장기 투자자라면 현재 고점인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에 무리하게 투자할 필요는 없다"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는 주변 재건축 단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전용84㎡(106동) 일반분양가격은 약 15억원에 달한다. 비슷하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금액으로 비슷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단지가 주변에 다수 존재한다.
이 중 반포동에선 한강변에 조성된 반포주공1단지가 있다. 비슷한 입지에 대림산업이 선보인 '아크로리버파크'가 최대 1억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는 등 성공을 거두자 이목이 쏠리고 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사업속도는 주변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 중 가장 빠르다"며 "한강변 입지에다가 대단지로 이뤄져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와 붙어 있는 '삼호가든3차'는 시공사를 현대건설로 결정하고 사업 준비에 속도가 붙었다. 삼풍 아파트(1988년 입주, 2390가구) 역시 재건축 연한이 다가오면서 투자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삼풍 아파트는 대단지라는 프리미엄이 있어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며 "재건축 연한이 다가오자 지난해보다 1억원 정도 시세가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삼풍 아파트 전용79㎡는 지난해 4분기 8∼9억원선에서 거래됐다. 올 4분기에는 10억3000만원을 찍으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분양 이후 주변 투자 물건에 대한 문의가 증가했다"며 "실거주가 아니라면 시세보다 비싼 단지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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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모델하우스.ⓒ뉴데일리경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입주권을 문의하는 투자자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분양가가 애초 예상보다 높아진 만큼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낮아질 가능성이 커서다. 여기에 로열층을 확보할 수 있는 입주권을 매매하는 게 이득이 클 것이란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포동에서 수요가 높은 중대형 상품이 일반분양에 적은 것도 입주권 인기의 원인이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초기투자금만 마련된다면 저렴하게 매매할 수 있는 입주권에 장점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일반분양이 마무리되면 입주권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는 동시에 거래는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초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에는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분양권 전매를 노리는 단기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분양가 공개 이후 웃돈 수준이 높지 않을 것이란 의견 주를 이루면서 분위기가 위축되고 있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손님 대다수가 당첨 이후 프리미엄 수준에 대해 문의를 많이 한다"면서도 "주변 시세와 분양가를 고려해보면 웃돈 형성은 어려워 계약 이후에도 거래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시장에서 예상했던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의 분양가는 3.3㎡당 3600만원 선. 그러나 인근 대우건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이 3.3㎡당 4040만원으로 등장하면서 강남 재건축 일대 고가 분양에 불을 질렀다. 이후 서초한양 조합측은 평균 4240만원으로 더 높은 값을 책정,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D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가가 높게 나오면서 투자 가치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단기는 물론 장기 투자자들은 폭넓게 물건을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