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대방·호반·우미건설 등 분양 단지 수혜
  • ▲ 경기 시흥시 월곶역에서 KTX광명역을 거쳐 판교역을 잇는 전철사업이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사진은 월곶-판교선과 신안산선 등을 표시한 노선도.ⓒ국토교통부
    ▲ 경기 시흥시 월곶역에서 KTX광명역을 거쳐 판교역을 잇는 전철사업이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사진은 월곶-판교선과 신안산선 등을 표시한 노선도.ⓒ국토교통부


    월곶~판교 복선전철 사업이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경기 시흥시 일대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30일 조정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경기 시흥을)에 따르면 월곶~판교 복선전철 사업이 비용-편익 비율 0.98, 정책평가 0.521로 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월곶-판교선 사업은 월곶에서 광명시, 안양시, 과천시를 거쳐 판교까지 38.5km 구간을 잇는 공사다. 사업비는 2조3178억원이다. 내년부터 설계 3년, 시공 5년을 거쳐 2024년 완공 계획이다. 시흥시청~광명 노선은 신분당선과 공유한다. 성남-여주선, 여주-원주선과도 연결된다.

    이 사업은 2012년 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 비율이 0.89, 정책평가 0.457에 머물러 타당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이 시공될 예정이어서 월곶-판교선은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GTX 3개 노선 중 일산 킨텍스역부터 강남 수서역을 잇는 A노선만 추진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월곶~판교선 타당성 재조사가 이뤄졌다.

    조정식 의원실 자료를 살펴보면 국토교통부는 기본계획 착수를 위한 발주공고 등의 절차를 내달 진행한다. 내년 2월 기본계획 수립 업체를 최종 선정한다. 내년 안에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정식 의원실에서 밝힌 일정을 목표로 월곶~판교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정확한 사업 내용은 내달 1일 발표된다"고 전했다.   

  • ▲ 한라는 시흥 배곧신도시에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를 분양하고 있다. 사진은 한라비발디 캠퍼스 3차 투시도.ⓒ한라
    ▲ 한라는 시흥 배곧신도시에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를 분양하고 있다. 사진은 한라비발디 캠퍼스 3차 투시도.ⓒ한라


    이러한 교통 호재로 시흥시에 분양되는 신규 단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하철 교통 수단이 마땅치 않은 배곧신도시 쪽 단지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배곧신도시에서 월곶~판교선 월곶역까진 대중교통으로 20여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라는 시흥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 C5블록에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6700가구 중 3차분 1304가구를 분양하고 있다.이 단지는 지하2층 지상40층, 6개 동, 전용 84㎡, 총 1304가구 규모다. 청약 접수 결과 평균 2.15대 1의 경쟁률로 전 평형이 마감됐다.

    대방건설은 시흥배곧신도시 B6블록에 '시흥배곧신도시 대방노블랜드' 1091가구를 내달 임대 분양할 예정이다.

    배곧신도시에 있는 A 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월곶과 가까운 호반 베르디움 2차 전용 63㎡A만 해도 분양가가 약 2억3000만원인데 현재 웃돈이 2000만~2500만원 정도 붙어 있다"며 "월곶~판교선이 만들어지면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배곧신도시 외에도 월곶~판교선 시흥시청역을 대중교통으로 20분대에 오갈 수 있는 목감, 은계지구 단지들도 주목받고 있다.

    시흥 목감지구에선 호반건설이 '시흥목감 호반베르디움 3차'를 내달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3층 지상25층, 5개 동, 전용 102~119㎡, 총  415가구 규모다.

    우미건설은 이달 시흥 은계지구 B3, C1블록에 '시흥 은계지구 우미린 1, 2차'를 내년 공급할 계획이다. 1차는 전용 82㎡, 총 475가구다. 2차는 전용 102~108㎡, 총 731가구다. 

    목감지구에 있는 B 개업공인중개소 대표는 "시흥시는 교통 인프라 부족 때문에 광명시 등에 비해 집값이 저평가된 지역"이라며 "강남외곽순환도로, 신안산선에 이어 월곶-판교선까지 개통되면 집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흥목감 LH아파트의 경우 현재 웃돈이 1억원 가량 붙은 상황이다"며 "호반 베르디움 1,2차도 내년 12월 전매 제한이 풀리면 웃돈이 5000만원 이상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도 "각종 교통 호재로 시흥시 집값이 재평가받고 있다"며 "인근 수도권보다 집값이 저렴해 서울 등 다양한 지역에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인기 주거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월곶~판교선 외에도 시흥시에 교통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부천시 소사역와 안산시 원시역를 잇는 소사~원시선이 내년 개통 예정이다. 안산과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도 2023년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개통 예정인 강남순환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수원~광명 고속도로가 같은 시기 완공될 계획이다. 수원~광명 고속도로가 열리면 시흥시에서 강남까지 30분대에 오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