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프로모션 한국차별 뒷말 무성... "미래 내다볼 줄 아는 현명한 노력 뒤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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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풍성한 듯 하나 막상 내용을 들춰보니 실속없는 콘텐츠 뿐이었다. 한국타이어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겨울 프로모션' 얘기다.
한국타이어(대표이사 서승화)는 오는 12월31일까지 겨울용 타이어 4개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 증정 △적설량 보증 제도 등 사은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취재를 통해 드러난 이번 프로모션의 민낯은 '차별과 꼼수'로 가득했다.
먼저, 구매 고객 사은품 증정을 살펴보면 '차별'이란 키워드를 들여다볼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벤트 대상 타이어를 4개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영화상품권 2매 또는 제과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해외에서 진행 중인 프로모션 내용을 살펴보면, 국내 고객을 홀대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미국과 캐나다에선 최대 80달러(약 9만30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중국에선 △아이폰6 △아이워치 △1000위안(약 18만원) 상당의 경동카드를, 일본에서는 10만엔(약 94만3000원) 상당의 JTB여행권을 비롯해 △최신 태블릿PC인 Surface3 △JTB나이스 기프트 1만엔(약 9만4000원) 등의 호화 경품을 내걸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에 대해 "프로모션은 해당 지역의 특성과 니즈를 반영해 기획한다. 나라마다 프로모션의 내용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물론, 나라별로 같은 내용의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똑같은 제품을 차별을 받으며, 불합리한 구매를 하고 있는 국내 고객들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
한국타이어가 생각하는 한국의 특성과 국내 고객들의 니즈가 대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해외 고객을 국내 고객보다 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프로모션에서 차별과 더불어 국내 고객을 우롱하는 행태까지 보였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한국타이어가 이번 프로모션에서 선보인 '적설량 보증제'이다. 여기에는 '꼼수'라는 키워드가 숨겨져 있다.
적설량 보증제는 올 겨울 최대 적설량이 3cm 미만이면, 겨울용 타이어 4개 이상 구매한 고객들에게 타이어 우대권을 증정한다는 보상혜택 이벤트다.
적설량 보증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수도권·강원도·충청도·전라도·경상도·제주도 등 6개 권역별로 나눠 각 권역에 속한 지역 중 올 12월 말까지 '일일 최대 적설량'(최심 신적설)을 측정한 뒤, 이 중 가장 많이 눈이 내린 지역을 기준으로 3cm 미만이면 해당 권역 고객들은 타이어 우대권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수도권에 속한 서울, 인천, 수원 등 지역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린 지역을 기준으로 올 12월 말까지 일일 최대 적설량이 3cm 미만일 경우 수도권 고객은 타이어 우대권을 받을 수가 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인색했다.
본지 취재팀이 기상청의 '2010~2014년 12월 최심 신적설' 자료를 토대로 수도권과 강원도·충청도·전라도·경상도 등 내륙지방 5개 권역의 일일 최대 적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권역별 최심 신적설이 3cm 미만인 적은 단 1번도 없었다. 적설량 보증제로 타이어 우대권을 받을 확률은 사실상 0%로 수렴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따라서 적설량 보증제는 말만 보상 혜택이지 사실은 고객을 '보상'이라는 꼼수로 현혹시켜 자사의 제품을 팔려는 일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확률상 사측의 리스크는 최대한 줄이면서도 보상혜택이라고 생색은 낼 수 있기 때문에 '꿩 먹고 알 먹기 식'이다.
이쯤 되니 한국타이어는 국내 시장을 '부당한 서비스를 제공해도 가장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쯤으로 여기는 듯하다. 국내에선 한국타이어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별다른 마케팅을 펼치지 않아도 제품이 잘 팔릴 수 있지만, 해외시장에 비해 차별이 심해지면 결국 국내 고객들은 지갑을 닫게 될 것이다. 이제 한국타이어는 국내 고객들의 눈높이에서 모든 것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