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숙환으로 별세‥ '원칙-품질' 우선의 경영으로 한국 전자산업 발전 이끌어
  • ▲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 ⓒLG전자
    ▲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 ⓒLG전자



    이헌조(李憲祖) 前 LG전자 회장이 7일 오전 0시1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다.

    이헌조 전 회장은 1932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195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락희화학공업사(現 LG화학)에 입사했다. 이 전 회장은 이듬해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창립멤버로 참여한 이래 금성사 사장, LG전자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전자산업의 발전을 이끈 전문 경영인이다.

    이헌조 전 회장은 금성사 사장으로 재임 시 "붉은 신호면 선다"는 원칙 우선과 "빈대를 잡기 위해서라면 초가삼간이라도 태운다"는 품질 우선의 경영철학을 추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철저한 기본 준수가 변혁의 출발이며 기술과 품질 혁신의 근간이라는 의미다. 그 결과 LG전자는 대한민국 대표 전자기업으로 거듭났고,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또 이 전 회장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위원장, 한·독 경제협력위원장, 한국가전산업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전자산업이 현재의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기여했다.

    한편 이 전 회장은 LG전자만의 고유용어인 '노경(勞經) 관계'를 창시했다. '노사(勞使)'라는 말이 갖는 대립적이고 수직적인 의미가 아닌,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노(勞)와 경(經)이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함께 창출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이 전 회장은 LG인화원장을 끝으로 199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2010년과 2012년에는 사재 80억 원을 한국 실학 연구 단체인 실시학사(實是學舍)에 기부하기도 했다. 실시학사는 이후 공익재단으로 전환, '모하(慕何)실학논문상'을 제정해 2011년부터 시상해오고 있다.

    아울러 이 전 회장은 2014년 경상대학교에 '경상우도(慶尙右道) 전통문화 연구기금' 5억 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권병현씨가 있으며, 장례식은 LG전자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오는 9일 오전 7시 영결식 후 경기도 광주시 시안가족추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프로필>

    1932년 7월 13일(양력) 경남 의령 生
    1952년 경기고 卒
    1957년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 卒
    고려대 경영대학원 수료

    [주요 약력]

    1957년 락희화학공업 입사
    1967년 럭키(주) 상무이사
    1970년 금성전기 전무이사
    1974년 금성계전 부사장
    1976~1978년 국제증권 사장
    1978~1984년 럭키금성그룹 기획조정실장 겸 희성산업 사장
    1984~1988년 럭키금성상사 사장
    1984~1989년 한ㆍ인도네시아 경제협력위원장
    1989~1992년 금성사 사장
    1989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1990년 한ㆍ독 경제협력위원장
    1991년 한국가전산업협의회 회장
    1993년 금성사 부회장
    1995년 LG전자 회장
    1996~1998년 LG인화원장
    1998년 LG전자 고문
    2004년 同자문위원(비상근)

    [상훈]

    1985년 제12회 상공의 날 모범 상공인 동탑 산업훈장
    1989년 전자공업 30주년 기념 금탑 산업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