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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카메라사업을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일부 매장에서 재고 물량 소진에 나서면서 이 같은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미러리스 카메라 'NX30'이 재고소진 단계에 진입했다. 현재 일반 매장 내 전시됐었던 진열품만 십여대 안팎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가격도 출고가(119만9000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4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상조서비스 업체 '대명라이프웨이'가 내놓은 상품에 가입하면 돈 한푼 안 들이기도 NX30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재고가 이미 바닥을 드러낸 만큼 올해 중 전량 판매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매장 관계자는 "카메라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재고 정리를 시작한 것"이라면서 "다른 카메라 라인업들도 큰 폭의 할인률로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NX30은 지난해 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첫 선을 보였다. 빼어난 성능을 앞세워 영국 소비자 연합단체가 발행하는 '위치(Which)'로부터 최고의 카메라로 선정되기도 했다.
카메라 몸체 디자인도 우수하고 그립감이 매우 견고하다는 게 당시 위치의 평가였다.
NX30은 2030만 화소 APS-C 타입의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전자식 틸트 뷰파인더로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삼성이 카메라사업에서 완전히 발을 뺀다고 해석하긴 어렵다. 수술용 내시경 카메라와 같은 의료장비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삼성 입장에선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이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그동안 미러리스 시장에서 5년 만에 1위 소니를 위협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며 "그런 만큼 갑자기 사업을 접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최근 불거진 '삼성이 니콘에 카메라사업을 매각할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그런 움직임은 없다"고 선을 그은 뒤 "삼성이 카메라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경쟁사들도 기뻐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