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학군 등 입지 우수높은 상가비율, 보상절차는 숙제
-
-
-
-
▲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뉴데일리경제
지난 8일 오후, 지하철 7호선 이수역을 나와 서울 서초구 재건축 지역인 방배6구역에 도착했다. 현장엔 건축심의 통과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골목 곳곳에 걸려 있었다. 인근 중개사무소에 투자 문의를 하자 한 직원은 "일주일만 빨리 왔으면 높은 시세차익을 거뒀을 것"이라며 "방배6구역은 소형빌라가 희소해 부르는 게 값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서울시는 서초구 방배6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건축심의를 통과시켰다. 재건축이 차근차근 진행되자 일부 집주인들은 사업지연을 예상해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였다.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매물 찾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현재 방배6구역은 전체 310동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주거용 239동(단독주택 153동, 공동주택 86동), 비주거용 71동으로 나뉜다. 특히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빌라(다가구·다세대) 비율이 낮아 높은 가격으로 매매되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소형 빌라는 지분 기준 3.3㎡당 최대 5800만원에 형성돼 있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금전적으로 부담이 덜한 빌라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급매물을 내놨던 집주인들도 호가를 3.3㎡당 200만원 정도 올렸다"고 말했다.
방배6구역은 재건축이 완료되면 연면적 19만851㎡에 지하3층 지상21층, 총 1102가구의 브랜드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입지 면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고 있었다. 7호선 내방역이 도보권에 있고 4·7호선이 지나는 이수역도 인근에 있다. 특히 내방역과 서초역을 잇는 장재터널이 지난 10월 착공해 강남 중심입지 이동은 수월해질 전망이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하철 역세권에다가 추후 장재터널이 개통되면 접근성은 한층 개선된다"며 "입지가 우수해 강남권 수요 흡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
-
▲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뉴데일리경제
최근 강남3구를 중심으로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반면 서초구 내에서도 방배동은 상대적으로 낮은 매매가격으로 투자 매력이 높다는 의견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기준 방배동 3.3㎡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227만원에 형성돼 있다. 반면 반포동은 3907만원, 서초동 2385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반포동 분양가가 높게 나오면서 방배동 재건축 투자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인근 방배5구역이 내년 이주를 앞두고 있어 전세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지금도 방배동은 학군이 우수해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사업 단계가 진행될수록 집값 움직임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배6구역은 상가주택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사업진행이 늦춰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아직 재건축 반대의 목소리는 크지 않지만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상가는 보상과정이 복잡해 사업 진행이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며 "상가주와 세입자 보상이 해결돼야 사업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도 "내년 1분기 사업시행인가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사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