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주)롯데 통해 롯데제과 지분 10% 매입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일본 영향력 확대 목적"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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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롯데그룹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롯데제과 지분을 놓고 형제가 충돌했다.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일본 계열사를 통해 롯데제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등 우호지분 확대에 속도를 내자,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의 영향력만 강화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일본 제과 계열사인 ㈜롯데는 지난 4일 롯데제과 지분을 2.07% 매입한 데 이어 9일 지분 7.93%를 추가로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매수 가격은 230만원으로, 공개매수에 필요한 돈만 259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롯데의 지분율은 10%까지 치솟는다.
이렇게 되면 신동빈 회장은 롯데제과에 대해 개인 지분 8.78%에다 자신이 사실상 장악한 ㈜롯데의 지분 10%, 롯데알미늄(15.29%)과 같은 계열사 지분까지 더해 최대 40% 안팎의 우호 지분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신동빈 회장이 롯데제과를 더 단단하게 움켜쥔 셈이다. 그룹 전체 장악력에도 힘이 배가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에 신동주 전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은 3.96%에 불과하다.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 6.83%를 합친다 해도 10% 간신히 넘기는 수준에 그친다.
롯데제과는 한국 롯데에서 최상위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와 다른 계열사를 연결하는 중간 지주사로, 그룹 순환출자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19.29%)과 롯데쇼핑(7.86%), 롯데푸드(9.32%) 등 주요 계열사 지분도 상당수 갖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의 롯데제과 주식 매입 결정은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일본으로부터 독립하겠다고 이야기하는 신동빈 회장이 어떻게 일본에 점점 예속되는 구조를 가져가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날선 견제구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