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선 "국내 가구시장 성장, 이케아 효과 때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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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케아로 인해 '메기 효과'가 국내 가구업계에 일어 홈퍼니싱 산업이 컸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메기 효과란, 메기 한 마리를 미꾸라지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움직임이 빨라져 살아남는다는 것을 기업경영에 적용한 용어이다.

     

    이케아로 인해 국내 가구시장에 인테리어 열풍이 불고, 이를 찾는 수요가 늘어 이것이 곧 매출로 직결됐다는 것. 하지만 16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 에넥스, 현대리바트 등 국내 가구업체 실적은 이케아 상륙 전인 2012년부터 줄곧 상승세였다는 분석이다.

     

    또한 GDP가 2만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국내 가구시장이 삶의 질을 높이는 요소 등에 관심이 높아져서, 인테리어 시장이 자연스레 호황을 맞았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업계 1위 한샘은 지난 1997년부터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성을 예견하고, 관련 부문 사업 강화에 주력했다.

     

    즉 이케아로 인해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B2C사업강화 및 마케팅 사업 주력 등 각사의 경영 성과가 빛을 발했다는 이야기다.

     

    국내 가구업체 관계자는 "이케아의 등장은 소비자들의 관심과 만족을 이끌어내기 위한 국내 토종 기업들의 노력을 유도했지만, 꼭 이케아로 인해 성장한 것은 아니다"며 "국내 가구업계는 차별화된 품질과 디자인, 마케팅 강화, 영업력 강화, 유통망 정비 등 차원이 다른 노력을 경주해 오히려 기대 이상의 실적 상승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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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B2C사업에 공세적으로 투자했던 업계 1위 한샘의 경우 지난 2012년 783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3년, 1조원 돌파 이후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3250억원을 기록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이 발표한 올해 한샘의 매출 추정치는 1조6880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 또한 2012년 472억원에서 798억원(2013년), 1천104억원(2014년)으로 해마다 급증해 올해 1천550억원으로 약 40%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전국 7개 플래그샵을 통한 가구와 생활용품의 원스탑 쇼핑은 물론 2013년도 하반기부터 전국 50여곳의 대리점을 400~500평으로 대형화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부엌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키친바흐'를 내놔 고급화 전략을 꾀한 것과 인테리어 ik사업 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 또한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2012년도 이후부터 B2C로 체질 개선에 나서며 백화점, 직영매장, 대리점, 온라인 등으로 채널을 다변화해 소비자 접점을 늘렸다. 그 결과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도 554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6429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085억원으로, 약 7000억원대 매출고를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 또한 2013년도 128억원에서 지난해 341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한편 에넥스는 이케아 상륙 전인 2013년도부터 실적은 상승세였다. 2013년 233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619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38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에넥스는 2013년에 3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54억원, 79억원(2015년 3분기 누적)으로 해마다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