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아웃도어·블랙야크·K2코리아 등 아웃도어 '빅3'브랜드가 내년 신규 아웃도어 브랜드를 줄이어 론칭한다.
최근 정체기를 맞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던진 이들 업체의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점유율 1위인 블랙야크는 올해 1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를 통째로 인수해 내년 하반기께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나우는 지난 2007년 포틀랜드에서 탄생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로, 나이키·파타고니아·아디다스 제품 개발자들이 직접 투자한 브랜드다.
블랙야크는 아웃도어 정체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산악전문 아웃도어가 아닌 '생활밀착형' 아웃도어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나우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북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블랙야크가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를 전개하고 있는 영원아웃도어는 지난해 말 프랑스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프아블랑'을 내년 추동 시즌 국내에 내놓는다.
당초 내년 초 론칭이 유력했으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전개 방향을 보완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프아블랑은 프랑스 마르세유에 본사를 둔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로 유럽 지역에선 스키와 어린이용 아웃도어 의류가 특화된 브랜드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영원아웃도어는 국내에서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로 선보인다.
케이투코리아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에 주력하는 두 업체와 달리 익스트림 아웃도어를 선택했다.
이 회사는 내년 봄 이탈리아 아웃도어 브랜드 '살레와'의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을 담당한다. 살레와는 가벼운 산행과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고산 등반가들을 위한 장비를 생산하는 알파인 등산 브랜드다. K2는 이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론칭해 내년 60개 매장에서 3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내년 하반기께 '코오롱스포츠'이외에 신규 아웃도어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급격하게 성장한 아웃도어 시장이 최근 몇 년 간 정체기에 머물면서 너도나도 하나둘씩 손을 떼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이들 업체는 오히려 지금이 제대로된 진검승부를 펼치기 좋은 '적기'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윤주 블랙야크 홍보팀 팀장은 "지금 론칭을 앞둔 브랜드들은 성장기에 편승해 우후죽순 생겼던 과거 달리, 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브랜드들"이라며 "차별화된 브랜드전략을 내세워 브낼드 로열티를 높이는 브랜드만이 살아남는 시기로, 성숙기 시장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짜내 맞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