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번호·자택주소 등 개인정보 노출로 고객 불안감 ↑유리 칸막이 보강해 외부로부터 차단된 형태로 운영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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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 2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모바일 전문은행 '써니뱅크'와 무인스마트점포 '디지털키오스크' 출시 행사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디지털키오스크에 손바닥정맥 인식을 통해 본인을 인증하는 비대면 실명확인을 시연해보고 있다. ⓒ 연합뉴스DB
    ▲ 지난 2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모바일 전문은행 '써니뱅크'와 무인스마트점포 '디지털키오스크' 출시 행사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디지털키오스크에 손바닥정맥 인식을 통해 본인을 인증하는 비대면 실명확인을 시연해보고 있다. ⓒ 연합뉴스DB


    신한은행이 디지털 키오스크 개인정보 유출 방지책 마련에 나선다. 키오스크 이용시 폐쇄되지 않은 공간에서 개인정보를 언급해야 하는 까닭에 사용자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운영하고 있는 24대의 디지털 키오스크 양 측면에 설치된 유리 칸막이를 보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불투명 유리 칸막이를 높고 길게 설치해 외부와 차단된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한은행 본점 포함 수도권 지역 총 17곳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모두 자동입출금기(ATM)와 함께 배치돼있다.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독립 부스를 만들지 않고 ATM 옆에 키오스크를 설치했다는 입장이다. 폐쇄된공간을 만들면 고객들이 키오스크를 이용하는데 거리감을 가질 수 있어 공개된 곳에서 운영키로 했다는 것.  

    하지만 디지털 키오스크를 직접 이용한 고객들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면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키오스크를 통해 계좌를 개설하거나 카드를 개설하면, 업무 진행 화면 내 신분증과 휴대폰, 자택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된다. 본인인증 과정을 거칠 때도 상담원에게 휴대전화와 집주소 일부분을 직접 언급해야 한다. 별도의 칸막이 없이 공개된 공간에서 개인정보를 알려야하는 소비자로서는 키오스크 사용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보완책 마련 필요성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신한은행 측은 고심 끝에 유리 칸막이를 보강해 키오스크를 운영키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실제로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화면은 보안필름이 적용돼있어 측면에서는 볼 수 없고 키오스크 이용자만 볼 수 있다. 게다가 상담원과 헤드셋이나 수화기를 통해 일부 개인정보만 언급하기 때문에 실제 정보 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키오스크를 통해 은행업무를 보는 고객들의 심리적인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서 폐쇄된 형태는 아니지만 불투명 유리칸막이를 설치해 조금이나마 외부로부터 차단된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