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자활·시설 등 5개 분야 지원
  • ▲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시와 쪽방촌 지원을 위한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창신동에 문을 연 디딤돌하우스 모습.ⓒ서울시
    ▲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시와 쪽방촌 지원을 위한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창신동에 문을 연 디딤돌하우스 모습.ⓒ서울시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시와 손잡고 쪽방촌 자활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남대문 '공동 작업장'에 이어 최근 동대문에 '쪽방 임대주택'을 오픈했다.

    21일 시에 따르면 쪽방촌을 지원하는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의 대상 지역은 남대문, 돈의동, 서울역, 영등포, 동대문 등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시는 2013년 12월부터 협약을 맺고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년 동안 10억원을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에 투입한다. 시는 쪽방촌 주민을 위한 시설물 설치장소 마련과 인허가 등을 지원한다.

    이 프로젝트는 연말·연시나 명절에 생필품 등을 지원하는 일회성 후원이 아닌 주거지원, 자활지원, 정서지원, 시설지원, 나눔활동 등 5개 영역에 걸친 사회공헌 활동이다.

    양 기관은 지난 2년간 △디딤돌하우스 오픈(주거지원) △공방형 작업장 설립(자활지원) △사진교육, 합창반 등 문화교실 프로그램(정서지원) △쪽방상담소 리모델링(시설지원) △지역 주민들과 지속 교류(나눔활동) 등을 시행해 왔다.  

    주거지원인 디딤돌하우스는 이달 초 종로구 창신동에 4층 규모로 1호점이 들어섰다. 이 임대주택 1층에는 공용 샤워실, 화장실, 세탁실이 들어섰고 2~4층의 23개 쪽방은 새로 단장됐다. 입주민은 디딤돌하우스에서 기존 월세보다 5만~6만원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시는 향후 다른 쪽방촌에도 디딤돌하우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또 시는 노숙인이나 쪽방촌 주민들이 토지주택공사(LH)의 '노숙인 매입임대주택' 등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총 37명에게 보증금을 지원했다. 

    자활지원 케이스인 '꽃, 피우다'는 남대문 쪽방촌에 있는 공동 작업장이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전문 플로리스트로부터 교육을 받고 화분과 꽃을 포장,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오픈한 이후 지역주민 4명이 참여해 매월 300만~4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꽃, 피우다에는 4개 기관이 참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업장 설치와 운영비 지원, 시는 판로 지원, 남대문 지역상담센터는 운영 지원, 중구청은 참여주민 급여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서울역 쪽방상담소에 양말 인형 공방이 문을 열었다. 주민들이 취미생활로 헌양말을 인형으로 만들다가 자활사업으로 발전한 사례다. 양말 인형 제작교실을 지원했던 KT, 박군과 재능기부자가 현재 다양한 캐릭터 인형을 개발 중이며 시가 판로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정서지원 측면에서 돈의동, 창신동, 남대문 3개 지역 주민 30여명은 6개월 과정의 사진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자신들이 찍은 사진작품들로 '쪽방촌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도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서울시청 안에 있는 시민청에서 박병혁 작가의 기획 하에 열렸다. 지난해 5개 쪽방촌 주민 100여 명이 강원 인제군 냇강마을로 1박 2일 일정으로 나들이를 떠나기도 했다. 

    시설지원 케이스로 2013년 10월 남대문 지역상담센터 지하에 체육실, 세탁실 등 생활편의시설이 생겼다. 지난해 2월에는 동대문 지역상담센터 1층에 강의실과 컴퓨터방이 들어섰다. 지난해 11월 영등포 쪽방상담소에는 최신영화 감상이 가능한 카페가 마련됐다.  

    나눔활동 차원에서 현대엔지니어링과 시는 명절에 고향을 찾기 어려운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공동 차례상을 차리고 있다. 여름은 선풍기, 겨울은 방한용품과 식료품도 지원하고 있다.  

    박찬우 현대엔지니어링 기획실장 겸 상무는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는 건설사 본연의 성격에 걸맞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며 "책임의식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쪽방촌 주민들을 돕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은 2013년부터 매년 연말 임원, 신입사원, 인턴사원이 쪽방촌을 찾아 벽화 그리기, 마을청소, 화단조성, 물품전달, 명절음식 만들기 등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