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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새해 벽두부터 근심에 휩쌓였다. 대형 건설사 사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도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수익성 보존을 위한 신성장동력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 대부분이 디벨로퍼 역량 강화와 뉴스테이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 발굴과 기획, 금융 조달, 시공 등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단순히 시공을 맡는 역할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확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재원이 부족한 동남아, 아프리카 시장에서 수요가 풍부한 상황이다.
지난 4일 대우건설은 신년사를 통해 저유가 장기화와 해외 건설사의 약진에 따른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이에 대안으로 투자·개발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 추진 계획을 밝혔다.
실제 대우건설이 해외 디벨로퍼로서 참여한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는 100%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해외 신도시 첫 개발사업으로 꼽힌다. 2012년 1단계 사업을 착공하며 순항 중으로 총 사업비 25억2800만 달러에 달한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으로 디벨로퍼 역할 수행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축적한 역량을 고도화해 고부가가치 영역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문성 강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림산업도 해외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파키스탄 수력발전소 수주와 풍력발전 인수 등을 통해 디벨로퍼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도출하기도 했다. 이를 신장동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건축·토목 등 주요 분야에서 리드 디벨로퍼 프로젝트 발굴에 힘써야 한다"며 "해외 지사와 유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해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디벨로퍼 역할에도 적극적이다. 부지 매입과 시행·시공 등을 맡는 디벨로퍼로서 변신은 수익성 극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단순 시공만 맡는 것과 비교해 수익 다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GS건설은 일부 부서를 주택영업팀으로 일원화했다. 전국적인 조직망을 구축해 자체사업이 가능한 부지를 찾아 매입을 추진한다. 단순 시공사에서 벗어나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올해는 전략영업, 기술 개발 등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것"이라며 "구성원 모두가 새로운 전략과 비즈니스 과정을 이해하고 체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종합부동산·인프라그룹 도약을 위해 디벨로퍼 위상 강화를 핵심과제로 내세웠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지난 40년간 종합 부동산 디벨로퍼의 위상을 굳건히 다져온 땀과 지혜를 모아 미래를 열어가자"며 "환경변화와 시장재편에 맞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기회를 삼자"고 말했다. -
중산층을 위한 임대주택 사업인 뉴스테이도 관심 대상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장기적인 수익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애초 뉴스테이 참여에 소극적인 건설사들도 현재 적극적으로 바꼈다.
가장 적극적인 건설사는 대림산업이다. 뉴스테이 첫 사업이었던 'e편한세상 도화'를 성공적으로 공급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를 분양했다. 같은달 충남 천안시 원성동 재건축 사업도 수주했다. 이 사업은 뉴스테이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주거형태 변화에 따라 뉴스테이를 접목한 사업 방식을 제안해 조합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며 "도시정비사업 분야의 디벨로퍼로 자리 잡기 위해 뉴스테이 프로젝트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도 뉴스테이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민간택지에 조성해 주목을 받은 '수원 권선 꿈에그린'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올해 역시 뉴스테이를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판단하고 적극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뉴스테이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를 분양해 뉴스테이 첫발을 내디뎠다. 롯데건설도 동탄에서 '동탄 롯데캐슬 뉴스테이'를 오는 3월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디벨로퍼 변신과 뉴스테이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기존 사업에 더해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