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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에 이왕 가입할 거면, 저한테 맡겨 주세요."
우리은행 한 중견간부는 7일 기자가 삼성페이 등록을 시도하고 있다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같이 부탁했다.
그는 "삼성페이 가입자 한 명만 유치해도 꽤 많은 혜택이 떨어진다"며 자신을 통해 가입 절차를 밟으라고 신신당부했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에는 신용카드만 등록되는 게 아니다. 우리은행 통장 계좌번호를 입력한 뒤 신용카드처럼 쓰는 것도 가능하다.
전국 270만개 BC카드 가맹점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결제 시 삼성페이에 등록된 우리은행 입출금 통장에서 돈이 인출·송금되는 방식이다.
삼성페이는 현재 우리은행과 올 4월까지 독점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번 계약이 풀리고 나면 다른 은행 통장들도 삼성페이 속에 앞다퉈 들어올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독점계약이 풀리기 전까지 다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기 전에 미리 고객을 쌍끌이 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때문에 직원들을 상대로 인센티브까지 내걸고 삼성페이 고객 모시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에 통장 계좌번호를 넣은 뒤 사용할 경우, 신용카드 결제보다 연말정산 시 두 배 정도 많은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며 "통장 등록 서비스가 확대되면 은행 간 고객 유치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 20일 첫 선을 보인 삼성페이는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일일 결제건수는 10만건에 달하고, 누적 결제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25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페이에 탑재 가능한 카드는 삼성, 신한, KB국민, 롯데, NH농협, 현대, 하나, BC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