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중시, '해피드럭' 시장서 종근당 약제 파이프라인 다양화 "해피드럭 시장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시장 점유율 넓혀갈 것"
  • ▲ 충정로에 위치한 종근당 본사 전경ⓒ종근당
    ▲ 충정로에 위치한 종근당 본사 전경ⓒ종근당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 개인의 삶의 질을 제고해주는 약제를 일컫는 '해피드럭' 시장에서 종근당이 탈모 치료제, 발기부전 치료제, 여성 저성욕증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피드럭 시장 규모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1000억원대를 웃돌며, 탈모약 시장은 약 500억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여성을 타깃으로 한 여성 질환 의약품까지 더한다면 시장 규모는 2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시장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더욱이 소득수준의 향상과 고령화로 인해 의약품의 목표가 더이상 질병 정복이 아닌 더 나은 삶에 대한 갈망으로 옮겨져 향후 해피드럭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GSK 탈모치료제 '아보다트', 오리지널 특허 만료 빗장 풀려
    종근당, 업계 선두로 제네릭 선점… 지난 10월부터 시판

     

    이 가운데 종근당이 오는 21일 GSK의 남성형 탈모치료제 아보다트(성분명 두테스테리드)의 물질 특허 만료를 앞두고 지난 9월 특허 소송을 통해 제네릭(복제약)이 아보다트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아내 선두로 제네릭 '두테스몰'을 10월부터 판매하며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

     

    현재까지 아보다트의 제네릭으로 품목 허가를 따낸 국내 제약사는 무려 35개로, 종근당 외에 한미약품(제품명 두테드), 유한양행(제품명 아보테리드), 대웅제약(제품명 두타겟), 동국제약(제품명 두타드), 일양약품(제품명 아보스타) 등이 있다.

     

    아보다트는 지난 2004년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으나, 국내 임상을 거쳐 2009년 탈모 치료를 적응증에 더했다. 오리지널 제약사 GSK는 아보다트의 쌍둥이 제네릭을 특허 만료일 전에 시장에 내놨다. 이에 업계에서는 탈모 치료제 시장 경쟁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과 같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해피드럭인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종근당 '센돔'은 한미약품 '팔팔'과 양강 구도를 보이며 1·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종근당 센돔은 지난 9월 출시 이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출시 전부터 진행해온 마케팅 전략이 적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종근당, 여성 질환 OCT 강화에 '방점'
    여성 저성욕증 치료제 독점 판매… 女性 타깃 해피드럭 시장 주력

     

    종근당은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월경으로 인한 스트레스, 갱년기 질환 등 여성을 타깃으로 한 해피드럭 시장에 의약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주목된다. 월경증후군 치료제 '프리페민'과 갱년기 치료제 '시미도나', 철분제 '볼그레'가 그것.

     

    월경증후군의 경우 종근당이 프리페민을 출시하기 전에는 명확한 원인이나 치료방법이 없고, 여성들이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아 참고 넘기거나 진통제로 대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프리페민 출시 이후 월경전증후군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생약제제인 프리페민은 유럽에서 월경전증후군과 월경불순에 임상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 받은 제품으로, 현재 스위스에서 생산되고 있다. 월경전증후군의 주요 원인인 프로락틴의 과도한 분비를 줄여 호르몬의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월경전증후군과 월경불순을 개선한다고 종근당 측은 설명했다.

     

    갱년기 치료제 시미도나는 유럽 임상을 통해 갱년기 증상 개선 효과와 안정성을 유럽의약품허가당국(EMA)와 천연물의약품위원회(HMPC)로부터 인정받았다. 스위스에서는 갱년기와 폐경기 증상 치료제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볼그레는 임산부의 빈혈을 예방해 임신 3개월 이후부터 섭취하는 철분제로, 1회 복용량에 40mg의 철분을 함유하고 있다. 주성분은 철-아세틸트랜스페린으로 달걀 흰자를 구성하는 단백질과 철분이 안정적인 형태로 결합돼 철분의 흡수율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였다.

     

    2014년 산부인과 처방과 판매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으며, 현재 '볼그레액'과 '볼그레캡슐' 두 가지 제형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에 더해 종근당은 최근 미국 제약사 에스원바이오파마 사와 여성 저성욕증 치료에 대한 국내 최초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해당 약물은 에스원바이오파마 사가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중이며, 미국과 국내에서 추가 임상을 거쳐 오는 2019년 국내 발매될 예정이다.

     

    이에 종근당 관계자는 "여성들이 더 나은 생활을 살 수 있도록 여성 질환으로부터 해방되는 쪽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며 "향후 발기부전 치료제, 여성질환과 같이 좋은 질환 분야가 있으면 해피드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