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작년 점유율 80% "나홀로 질주…'커브드+고해상도' 전략 확대 나서'몰입감-디자인' 기반 작년 610만장서 올 1250만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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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희 기자.


    커브드 TV와 모니터 출하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점유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시그마인텔'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커브드 패널 출하량은 약 610만장이었다.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490만장을 생산하며 무려 80%가 넘는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커브드 모니터 시장에서도 비슷한 점유율로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커브드 TV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250만장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세의 비결로는 중국이 꼽힌다. 세계 TV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규모는 25%에 달한다. 중국 TV업체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커브드 TV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국경절 연휴(10월 1~7일) 동안 커브드 시장을 겨냥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커브드 TV는 지난 2014년 처음 출시됐다. 그동안은 서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져 왔지만 올해부터는 중국시장도 본격적으로 열린 셈이다.

    삼성은 기회가 왔을 때 잡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커브드 라인업을 계속 늘려 시장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 발 더 나가 TV 외 커브드 모니터 생산량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커브드 더하기 고해상도' 공식을 모니터 판매 전략으로 세운 것이다.

    삼성은 올해 초 열린 글로벌 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 세계 최초로 곡률 1800R을 구현한 커브드 모니터를 선보였다.

    이처럼 커브드 제품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까닭은 몰입감과 시각적 편안함을 제공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곡선 디자인이 거실 또는 사무실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는 점도 매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의 가세로 TV 시장이 갈수록 어려지고 있는 만큼 커브드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