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인스빌 분양취소 결정공급과잉에 고분양가로 미계약분 속출

  • 동탄2신도시의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분양 즉시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에 제동이 걸리며 미분양이 적체되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경기 화성시 미분양은 △10월 2443가구 △11월 2746가구 △12월 3617가구로 증가했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까지 수도권에서 위례신도시와 함께 '핫 플레이스'로 통했다. 그러나 공급과잉에다가 금리인상 우려가 겹치면서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미분양 급증은 건설사의 밀어내기식 분양이 이유로 꼽힌다. 분양 호황을 틈타 선호도가 떨어지는 입지에도 물량을 쏟아낸 것이다. 실제 분양물량(화성시)은 2014년 7894가구에서 지난해 2만4858가구로 급증했다. 특히 고분양가로 물량을 내놓으면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현재 동탄2신도시에선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3차(A5블록, 913가구) △동탄 자이파밀리에(A90블록, 1067가구) △부영 사랑으로(A23·A31블록, 2034가구)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9차가 대표적인 미분양 단지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대출규제, 공급과잉,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3대 악재가 겹치면서 미분양이 급증했다"면서 "내집마련 수요자는 수급, 입지, 분양가를 따져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분양 취소가 단지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급속히 가라앉고 있다. 지난달 신안종합건설은 '인스빌 리베라 3·4차'의 입주자 모집 승인을 취소했다. 이 단지는 980가구 모집에 단 2가구 만이 계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신안은 계약자에게 위약금을 물어주고 분양 취소를 결정했다. 이 단지는 남동탄에 위치한 데다 수요층이 얇은 중대형으로 공급됐다. 분양가도 3.3㎡당 1030만원대로 높았다.

    부영도 할인분양에 돌입했다. 미분양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자 결국 칼을 빼들었다. 지난해 7월 31블록에 공급한 '부영 사랑으로'는 2000만∼3000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분양되고 있다. 이 단지는 애초 분양 당시에도 718명 모집에 557명만 청약해 188가구가 미달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에서 인기 있는 입지는 대부분 분양이 마무리됐다"며 "결국 합리적인 분양가가 수요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에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일부 건설사들은 사업일정을 연기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동탄2신도시에서 15개 단지에서 1만3151가구가 쏟아진다. 현대건설(A42블록, 1479가구), 포스코건설(A36블록, 745가구), GS건설(A8블록, 979가구), 롯데건설(C11블록, 945가구), 호반건설(A97블록, 393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의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어 신경이 쓰인다"며 "다른 건설사의 분양결과를 보면서 사업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