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롯데건설·SK건설 등 입찰 참여대치동 임원 선출, 중화1 재개발 반대로 갈등
  • ▲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중화1구역 재개발 사업장에서 입찰 대진표가 확정됐으나 두 곳 모두 조합과 비대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대치동 구마을3지구 주택가(왼쪽)와 중화1구역 주택가 모습.ⓒ뉴데일리경제
    ▲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중화1구역 재개발 사업장에서 입찰 대진표가 확정됐으나 두 곳 모두 조합과 비대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대치동 구마을3지구 주택가(왼쪽)와 중화1구역 주택가 모습.ⓒ뉴데일리경제


    서울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중화1구역 재개발 사업장에서 입찰 대진표가 확정됐다. 다만 두 곳 모두 주민간 갈등이 여전해 사업 진행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구마을3지구는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이 격돌한다. 중화1구역은 롯데건설·SK건설 컨소시엄과 현대산업개발·KCC건설 컨소시엄이 맞붙는다. 

    이들 건설사는 조합과 비대위의 갈등이 커지는 와중에도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교육·교통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대치동 구마을3지구와 지하철7호선을 통해 강남을 30분대에 오갈 수 있는 중화1구역의 사업성을 높게 평가해서다.

    두 지역은 지난해 건설사의 홍보 경쟁이 과열돼 불법 논란이 벌어졌다. 현지 중개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이들 건설사는 물밑에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 ▲ 대치동 구마을3지구는 비대위가 조합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조합 사무실에 외부 용역과 경찰이 모인 모습.ⓒ뉴데일리경제
    ▲ 대치동 구마을3지구는 비대위가 조합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조합 사무실에 외부 용역과 경찰이 모인 모습.ⓒ뉴데일리경제


    건설사의 시공권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두 지역 모두 조합과 비대위의 대치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대치동 구마을3지구는 지난해 조합과 비대위의 갈등 속에 조합장이 물러나기도 했다. 현재 비대위는 조합 사무실을 점거하고 임원 선출 총회 개최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은 다른 건물을 임대해 사무실을 꾸렸다. 

    조합 관계자는 "비대위가 조합 총회에서 조합장 직무대행과 다른 임원진을 해임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지금도 임원을 새로 뽑아야 한다며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대위와 타협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논의가 쉽지 않다"며 "강남구청 승인을 받으면 비대위와 관계없이 시공사 선정 총회를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비대위 관계자는 "조합 손을 들어주는 기사만 나오고 있다"며 "따로 할 말이 없다"고 답변했다. 

    대치동 구마을3지구 주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두 집단의 다툼에 거리를 두는 주민들이 많다"며 "조합과 비대위 모두 이해관계 때문에 강경하게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는 조합장의 독단적인 인사 전횡 등 불투명한 운영을 바로잡자는 명분을 내걸고 있다"며 "그러나 외부 용역을 동원해 사무실을 점거한 비대위가 조합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 ▲ 중화1구역은 비대위가 재개발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중화1구역 비대위 모습.ⓒ뉴데일리경제
    ▲ 중화1구역은 비대위가 재개발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중화1구역 비대위 모습.ⓒ뉴데일리경제


    중화1구역은 비대위가 재개발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 지역은 70대 이상 노인들이 많이 사는 데다 낡은 단독주택이 대부분이어서 보상비 책정과 이주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조합 관계자는 "비대위가 조합 인가를 취소하기 위해 행정심판을 제기했지만 조합이 승소했다"며 "내달 총회를 여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갈등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기사가 많이 나와 취재 협조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비대위 관계자는 "조합 해산을 위해 주민들에게 서명을 받았지만 충족 요건인 과반수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현재 사업시행인가, 조합설립인가 등에 대한 취소소송을 제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공사 선정 총회가 이뤄지더라도 조합이 원하는 대로 재개발이 성사되긴 힘들 것"이라며 "조합이 재개발을 포기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중화1구역 주민들은 재개발 찬성과 반대 숫자가 비슷해 시공사 선정 총회 이후에도 대립이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비대위에 참여하지 않은 주민들 중에서도 재개발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며 "쉽게 해결될 갈등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