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중견사만 현장설명회 참여지상15층 5개동 총 237가구 규모
  • ▲ 중견 건설사들이 서울 중랑구 면목6구역 재건축 사업에 달려들었다. 사진은 면목6구역 주택가 모습.ⓒ뉴데일리경제
    ▲ 중견 건설사들이 서울 중랑구 면목6구역 재건축 사업에 달려들었다. 사진은 면목6구역 주택가 모습.ⓒ뉴데일리경제


    중견 건설사들이 서울 중랑구 면목6구역 재건축 사업에 달려들었다. 중견사 중에서도 호반건설, 쌍용건설, 한진중공업이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16일 오전 9시, 뉴데일리경제는 서울 여의도에서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여를 달려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에 도착했다. 재건축 사업장인 중랑구 면목동 1405번지는 용마산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대 거리에 있다.  

    조합 사무실은 면목동 393-52번지 1층에 마련돼 있었다. 조합에 따르면 현장설명회에는 △고려개발 △금호산업 △동부건설 △신동아종합건설 △쌍용건설 △우미건설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한라 △한양 △한진중공업 △한화건설 △호반건설(이상 가나다순) 등 총 13개 중견사가 참여했다.

    김형인 조합장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다"며 "1군 건설사가 참여하지 않았지만 소규모 사업장인 만큼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어 "호반건설, 쌍용건설, 한진중공업 등이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주민 접촉 등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사예정가격은 3.3㎡당 435만원을 상한선으로 건설사에 제시했다"며 "아직 이르지만 일반 분양가는 3.3㎡당 1600만~17000만원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석한 이재남 조합 사무장은 "조합원 90%가 재건축에 찬성하고 있고 다른 주민들도 크게 반대하고 있지 않다"며 "사업이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 면목6구역에는 낡은 주택과 쪽방이 많았다.ⓒ뉴데일리경제
    ▲ 면목6구역에는 낡은 주택과 쪽방이 많았다.ⓒ뉴데일리경제

     
    조합 사무실을 나와 면목6구역을 둘러봤다. 구릉지인 이 지역은 낡은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이 많은 전형적인 재건축 사업장이었다. 주택 안에 세입자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보이는 쪽방도 많았다. 

    재건축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분명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주민 한정순(가명·60세)씨는 "면목6구역은 안전에 위협이 될 정도로 낡은 주택이 많다"며 "재건축은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른 주민 남경민(가명·70세)씨도 "재건축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다 끝난 얘기다"며 "재건축이 안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재건축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주민 김희수(가명·45)씨는 "재건축 반대 여론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것"이라며 "면목6구역은 임대료 수익으로 생계를 꾸리는 나이 든 주민들이 많은데 이들은 재건축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조합이 강하게 재건축을 이끌고 있어 반대 여론이 예전보다 잦아든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남은 재건축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 ▲ 면목6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4월 9일 열린다. 사진은 면목6구역 빌라 모습.ⓒ뉴데일리경제
    ▲ 면목6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4월 9일 열린다. 사진은 면목6구역 빌라 모습.ⓒ뉴데일리경제


    면목 6구역에 많은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과열 홍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아직 수주전이 초반 레이스 단계여서 눈에 띄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주민 박형준(가명·40)씨는 "건설사 홍보요원들을 보진 못했다"며 "아마 집주인들과 개별적으로 만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인 조합장도 "공공관리지침 등으로 지나친 홍보 경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입찰 마감은 내달 15일이다. 합동홍보설명회는 내달 25일과 오는 4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시공자 선정 총회는 두 번째 설명회 날에 이뤄진다.     
     
    재건축이 성사되면 면목동 1405번지 1만1827㎡ 일대에 지하3층 지상15층, 5개 동, 총 237가구 규모의 단지가 조성된다. 평형별로 60㎡ 이하 131가구, 60~85㎡ 106가구다. 상가는 구릉지에서 높은 위치에 들어서는 일부 동 지하에 만들어진다.  

    이 지역은 7호선 용마산역과 용마터널 이용이 편리하고 중곡초등학교, 면목중학교 등이 인근에 있다. 용마폭포공원 등이 있어 자연 환경도 쾌적하다.

    A 중개사무소 대표는 "면목6구역 맞은편에 있는 용마산역 코오롱하늘채의 현재 시세가 3.3㎡당 1700만~1800만원대다"며 "현재 면목6구역 빌라 시세가 3.3㎡당 1200만~1300만원대인데 재건축이 이뤄지면 코오롱하늘채 시세만큼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