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기계공업그룹과 컨소시엄 구성에콰도르·쿠웨이트·이란 공략으로 해외수주 개선
  • ▲ 현대건설이 에콰도르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건설 계동 사옥.ⓒ현대건설
    ▲ 현대건설이 에콰도르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건설 계동 사옥.ⓒ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에콰도르 지사를 설립하고 퍼시픽(Pacific) 정유공장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중국 국가기계공업그룹(Sinomach)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퍼시픽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콰도르 지사 설립 역시 그 일환이다.

    현대건설의 첫 에콰도르 수주가 기대되는 퍼시픽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총 공사비가 100억여달러로 에콰도르 역사상 최대 규모다. 현재 설계·구매·시공 일괄(EPC) 방식으로 발주됐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퍼시픽 사업을 따낼 경우 현대건설의 몫은 4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현재 지사 설립과 퍼시픽 공장 수주 관련해서 중국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2010년부터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등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중남미에서 영업력을 강화해 왔다. 그 결과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우루과이 뿐다 델 띠그레 복합 화력발전소 △베네수엘라 PLC 정유공장 △칠레 차카오 교량 등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퍼시픽 프로젝트는 중국과의 합작 형태라는 점에서 베네수엘라 PLC 사업과 유사하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퍼시픽 사업을 따내면 PLC 사업에 이어 자금 조달 능력이 있지만 EPC 경쟁력이 부족한 중국과 그 반대인 한국의 파트너십이 작용한 사례로 기록된다.  

    또 퍼시픽 사업은 쿠웨이트, 이란 시장과 더불어 현대건설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액은 2014년 19조9753억원과 비교해 50% 이상 하락한 9조9058억원에 머물렀다. 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 해외공사 발주 지연과 취소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란 제재가 풀린 직후 현대건설은 테헤란 병원 설립 EPC 공사 협의를 위해 사업팀을 파견할 정도로 이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란에서 △고속철도 △항만 △수력, 원자력 발전소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 사업 수주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에콰도르 퍼시픽 사업과 한창 수주전이 진행 중인 쿠웨이트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까지 더해지면 올해 현대건설의 목표 해외수주액 16조4173억원 달성 가능성도 커진다. 

    김기룡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쿠웨이트 LNG △에콰도르 정유공장 △이란 병원 등의 수주 가시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현대건설의 해외수주에 대한 우려를 더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