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체와의 경쟁 위해 PB상품 강화 나선 대형마트이마트, 피코크·노브랜드 이어 'SM' 합작 K-푸드 선봬롯데마트, '초이스엘'·'통큰' 인기 상품 자리매김홈플러스, 식품·1인 간편식·의류 PB 제품 강화
  •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제품으로 EXO 라면과 소녀시대 팝콘이 등장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피코크'와 '노브랜드' 등을 선보이며 PB 상품 강화에 나선 이마트가 이번엔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새로운 PB 상품을 내놨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는 쿠팡·티몬과 같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와의 배송 전쟁과 최저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상품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PB 상품을 강화하며 고객 모으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마트, 피코크·노브랜드 이어 아이돌 내세운 'K-푸드'로 PB 시장 확대

  • ▲ 이마트 SM 컬래버레이션 PB제품. 슈퍼주니어 하바네로 라면. ⓒ이마트
    ▲ 이마트 SM 컬래버레이션 PB제품. 슈퍼주니어 하바네로 라면. ⓒ이마트


    이마트는 내일부터 전국 이마트 매장과 이마트몰에서 SM과의 합작 PB 상품 14종을 판매한다. SM의 대표 아이돌 그룹인 EXO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레드벨벳 등의 이름을 붙인 라면과 초콜릿, 탄산수, 팝콘 등을 선보인다.

    이마트는 지난 8월 '이마트 발명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기존과 다른 새로운 PB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피코크'와 '노브랜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SM과의 PB 합작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는 것이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와 SM 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파워가 결합되면 콘텐츠를 갖춘 ‘테마 플랫폼’으로 성장해 두 회사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올 상반기 중으로 SM 상품 개수를 40여 종으로 늘리고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한 무형 상품 개발까지 범위를 넓혀가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이마트 SM 컬래버레이션 PB제품 목록. ⓒ이마트
    ▲ 이마트 SM 컬래버레이션 PB제품 목록. ⓒ이마트


    이마트는 SM과의 PB 상품이 국내 10~20내 팬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모을 수 있어 신규 고객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와 노브랜드 등 PB 라인을 통해 상품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간편가정식, 의류, 스포츠, 가전 등 1만5000개~1만8000여개 품목에 이르는 이마트 PB 라인을 구축했다. 

    지난해 기준 신선식품을 제외한 PB 매출 비중은 20.4%에 달한다.

    대표적인 PB 상품으로는 이마트의 프리미엄 식품 자체브랜드인 '피코크'가 있다. 피코크 냉동냉장 간편가정식은 지난해 500여개 상품이 출시됐으며 올해에는 100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 ▲ 이마트 노브랜드 제품. ⓒ이마트
    ▲ 이마트 노브랜드 제품. ⓒ이마트


    또 지난해 4월에 첫 선을 보인 노브랜드도 지난해 식품 46개, 비식품 130개로 총 176개의 상품이 출시됐으며 2020년까지 상품 개수를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노브랜드는 각 상품군에서 최저가격으로 개발하기 위해 신세계 그룹 전 유통채널로 공급망을 설정해 계약 물량을 확대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단량통일, 기능 최적화, 디자인 단순화로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해 상품원가를 낮추고 판매가격을 최대 67%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강점이다.

    △롯데마트, '초이스엘'·'통큰' 인기 상품 자리매김

  • ▲ 롯데마트 송파점. ⓒ롯데마트
    ▲ 롯데마트 송파점. ⓒ롯데마트


    지난 2003년 첫 PB 브랜드 '와이즐렉(WISELECT)'을 선보인 이후 2011년 와이즐렉을 '초이스엘(CHOICE L)'로 전면 교체하고 현재 1만3000여개의 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PB 전반에 대한 리뉴얼도 단행했다. PB 상품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하부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15개 브랜드로 복잡하게 운영되던 것을 7개 브랜드로 통합했다.

  • ▲ 롯데마트 송파점. ⓒ롯데마트

    이를 통해 일반 브랜드(NB)상품과 동급인 상품은 ‘CHOICE L(초이스엘)’, 프리미엄급은 ‘PRIME L(프라임엘)’,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 상품은 ‘SAVE L(세이브엘)’, 유기농 PB는 ‘BIO L(바이오엘)’, 생활용품 PB는 ‘LIVING L(리빙엘)’로 통합했다.

    롯데마트는 2010년 말 '통큰 치킨'으로 대표되는 '통큰' PB 브랜드를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지만 당시 '골목 상권 죽이기' 논란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자 치킨 판매를 일주일만에 중단한 바 있다.

    현재 롯데마트는 '통큰' 브랜드는 유지하되 단기간에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사상품이 아닌 상품 기획단계에서부터 파격적인 가격으로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통큰 김치’, ‘통큰 아몬드’, ‘통큰 블록’ 등 지금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현재 총 100여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대부분의 (통큰) 상품이 해당 상품군에서 유명 브랜드 상품을 제치고 최고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비슷한 품질의 유명 브랜드 상품보다 평균적으로 3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고 품질까지 우수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 롯데마트 PB 상품의 매출 비중은 26%로 집계됐다.

    △홈플러스, 식품·1인 간편식·의류 PB 제품 강화  

  • ▲ 홈플러스 본사. ⓒ뉴데일리경제
    ▲ 홈플러스 본사. ⓒ뉴데일리경제


    홈플러스는 2001년 PB상품을 런칭한 이래 현재 신선식품에서 가공식품과, 가전을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약 1만3000여 종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상품 종류는 쌀, 계란, 후라이팬, 복사지, 세제 등과 같은 생필품을 비롯해 패션의류, 잡화, 소형가전 등으로 다양하며 전체 매출액 중 PB상품 매출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26%를 차지하고 있다. 

    홈플러스 PB는 의류를 포함해 6개 브랜드가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1인 간편식 브랜드 ‘Single’s Pride’와 의류 브랜드 ‘F2F’,  일반 상품군에는 ‘Finest’, ‘홈플러스’, ‘Basics’, 친환경·웰빙제품 브랜드인 ‘웰빙플러스’ 등이 있다.

    홈플러스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상품의 안전성과 적법성 및 고객의 기대 수준에 맞는 고품질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유통업체로는 최초로 2001년부터 TM(Technical Manager)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PB제품은 상품품질관리센터로부터 승인과정을 거쳐야 한다.

    TM은 협력회사의 원료로부터 제조공정 및 최종품에 이르기까지 안전, 적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분야에 걸쳐 컨설팅을 맡아 협력회사가 최적의 작업환경에서 양질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 밖에도 홈플러스는 PB의 품질을 고객에게 평가 받기 위해 영등포점에 '고객가치창조관'을 운영하고 PB와 NB제품과의 블라인딩 테스트를 통해 고객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식품과 1인 간편식, 의류를 중심으로 PB 제품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강영일 홈플러스 PR팀장은 “PB는 유통단계 및 마케팅 비용을 줄여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중소제조업체에게도 사업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판로를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유통업체별로 그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대형마트가 이들 업체와 차별성을 꾀할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이 바로 PB상품"이라면서 "대형마트들이 모두 '질 좋고 값 싼'으로 대표되는 PB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지만 단순히 싸고 양이 많은 물건이 잘 팔리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의견을 전했다.